[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상식적으로 3루타보다 2루타가 훨씬 쉽다. 그런데 2루타보다 홈런을, 2루타보다 3루타를 먼저 쳐냈다. 그리고 가장 약한 타순인 8번임에도 고의사구를 얻어냈다. 오타니 쇼헤이가 보여주는 야구는 그야말로 상식을 깨고 있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캔자스주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캔자스티 로얄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3루타) 3타점 1볼넷(고의사구)로 맹활약했다. LA에인절스도 오타니의 활약에 7-1 승리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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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타니는 2회 첫 타석은 삼진, 4회 두번째 타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고의사구를 얻어내기도 했다.

7회 네 번째 타석이 앞권이었다. 팀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2사 만루의 상황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낸 것. 만루의 모든 주자들이 홈플레이트를 밟았고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3루타를 기록하게 됐다.

놀랍다. 아직 오타니는 타자로 7경기에 나와 장타의 최소 기본인 2루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홈런 3개에 이제 그 치기 힘들다는 3루타까지 쳤다. 지난해 14개의 3루타를 친 찰리 블랙몬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일 정도로 타자의 모든 기록 중 가장 보기 힘든 기록이 3루타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2루타보다 3루타를 먼저 때려냈다.

또한 8번 타순에 위치해있음에도 고의사구를 얻어낸 것도 놀랍다. 8번타순은 대표적인 팀내 최약체 타자가 위치하는 곳. 최근에는 세이버매트릭스(야구통계학)의 영향으로 내셔널리그 팀들에서 9번 타순이 아닌 8번에 투수 타석을 세우는 곳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8번타순은 가장 약한 타자이자 수비만 되는 타자들의 전유물과 같은 타석이지만 오타니는 8번타순에서 고의사구를 얻어냈다.

2루타보다 3루타를 먼저, 8번 타순에서 고의사구를 만들어내는 오타니는 그야말로 상식을 깨는 야구로 메이저리그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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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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