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류현진이 세 번째 시범경기에서 내준 유일한 실점. 루이스 발부에나에게 던진 회심의 바깥쪽 빠지는 공을 발부에나는 자세가 무너져 무릎을 꿇은 상황에서 걷어 올려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한시즌 25홈런이 개인 최다일 정도로 딱히 파워가 장점은 아닌 발부에나의 ‘무릎쏴 홈런’을 통해 새삼 메이저리그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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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1시 5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에인절스전에서 5이닝 1실점(피홈런)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을 기록한 후 6회 페드루 바예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팀은 4-3으로 승리해 류현진은 시범경기 2승째를 거뒀다.

시범경기 3번째 등판이었던 류현진은 기존 5.2이닝 9실점 평균자책점 14.29에서 8.44까지 내려갔다.

이날 류현진은 2,3회의 실점 위기를 잘 넘기면서 쾌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2사까지 잡아놓고 다소 안심하던 4회 의외의 일격을 당했다. 8번 지명타자 발부에나를 상대로 2-0으로 볼카운트가 몰리자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바깥쪽 빠지는 공이 솔로홈런으로 연결된 것.

놀라운 것은 발부에나가 꽤 빠지는 이 공을 자세가 무너져 한쪽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강한 힘을 실어 경기장 가장 깊숙한 지점 중 하나였던 우중앙 펜스를 넘긴 것. 새삼 발부에나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발부에나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도 아니다. 발부에나는 2015시즌 기록한 25홈런이 개인 한시즌 최다 홈런일 정도로 파워가 특출난 선수가 아니다. 물론 자주 무릎쏴 자세로 타격을 하고 풀타임 시즌이 주어진다면 30홈런을 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났듯 발부에나가 가장 약한 타순인 8번타순에 위치한 것만으로도 그리 대단한 파워를 가진 선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무릎쏴 자세로 류현진이 반드시 스트라이크가 필요했던 카운트에서 던진 공을 홈런으로 연결한 발부에나를 통해 새삼 메이저리그라는 곳이 얼마나 대단한 괴물들이 서로 물고 뜯고 하는 곳인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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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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