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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공 7개만 던져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오승환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더니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맞대결에서 2-2로 맞선 5회초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토론토와 계약 기간 1+1년 최대 750만달러(약 80억원)에 계약한 오승환은 곧바로 미국 플로리다 주 더네딘에 있는 토론토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하지만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21일 마침내 미국 취업비자를 수령한 오승환은 이날 바로 경기에 나섰다. 오랜 기간 실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생겼던 우려는 단 1이닝 만에 확신으로 바뀌었다. 1이닝을 마치는데 필요한 투구 수는 단 7구였고 모두 스트라이크였다.

2-2로 맞선 5회초 오승환은 첫 타자 마이켈 프랑코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후 카를로스 산타나를 3루수 땅볼, 이어 에런 올테어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를 마친 뒤 존 기번스 토론토 감독은 “오승환이 아주 좋아 보였다. 다른 구종을 많이 던졌고, 첫 등판임에도 그의 날카로운 투구를 볼 수 있어 좋았다”면서 ”오승환의 팔이 멀쩡한 이상 그의 투구 메커니즘은 매우 훌륭하고 부드럽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토론토에서도 한솥밥을 먹게 된 외야수 랜덜 그리척도 “(비자 문제로)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오승환이 첫 경기에서 잘 던졌다”며 “그의 투구를 보게 돼 흥미진진했다”고 '끝판 대장'의 귀환을 환영했다.

주인공 오승환은 “오늘 첫 등판이었기에 올 시즌 앞으로 투구 내용이 어떻게 될지 미리 앞서서 얘기하진 않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라이브 투구와 불펜 투구 연습으로 상당한 도움을 받았고, 정규리그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토론토 지역 일간지 ‘토론토 선’은 오승환의 영문 성(姓)인 ‘OH’를 활용해 놀라움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인 ‘Oh, Boy’라는 제목을 달아 보도하며 이날 오승환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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