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어떻게 저게 잡히지?’

2루까지 갔던 오타니 쇼헤이의 얼굴은 마치 신세계 앞에서 어리둥절해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피드를 지닌 빌리 해밀턴의 말도 안되는 다이빙 캐치에 진정한 메이저리그가 무엇인지를 느낀 오타니의 모습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장식했다.

오타니의 소속팀 LA에인절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가졌다.

이날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고 투수로는 나오지 않았다. 주목할 장면은 1회 일어났다. 1회초 주자없는 1사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오타니는 우완 살 로마노를 상대했다. 오타니는 로마노의 낮은 공을 그대로 퍼올렸고 이 타구는 좌중간 깊숙한 곳을 향해 날아갔다. 그대로 장타로 연결되는가 했던 이 타구는 그러나 어느 순간 날아온 중견수 해밀턴에게 잡혔다.

해밀턴은 엄청난 스피드로 달려오더니 몸을 날려 넘어지며 타구를 잡아내는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다. 해밀턴은 마이너리그 시절 3번의 100도루 시즌, 최고 133도루 시즌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현존 최고 스피드를 가진 선수.

그런 해밀턴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DRS(수비에서 득점을 막고 잃고를 합산한 수치)에서 중견수 4위인 +9, UZR/150(150경기에 출전했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수준 선수보다 얼마나 실점을 막아냈나를 보여주는 지표)에서도 중견수 3위인 10.0을 기록할 정도로 메이저리그 최고 수비의 외야수다.

메이저리그 최고 외야수가 보여준 수비에 오타니는 2루까지간 후에야 확인한 아웃에 황당한 표정으로 돌아서야했다.

마치 신세계를 맛본 듯한 오타니의 모습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눈길도 끌었고 메인에 게재하며 ‘반드시 봐야할 영상’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날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범경기 타율이 1할4푼3리로 추락했다. 에인절스는 신시내티에 7-5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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