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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오승환(36·텍사스 레인저스)이 새로운 둥지에서 마무리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가 오승환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ESPN을 비롯한 주요 현지 매체들 역시 오승환의 계약 소식을 발빠르게 전했다.

우선 1+1년 최대 925만 달러의 조건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올해 그가 받을 연봉은 275만 달러(약 27억원)다. 2019시즌에는 팀 옵션이 걸린 1+1년 계약이다.

옵션이 진행되면 추가로 450만 달러(약 45억원)를 받게 되고 시즌 마다 100만달러 보너스도 있다. 다 합쳐야 92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현지에서 불펜 투수의 몸값이 낮지 않기에 좀 더 높은 몸값으로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 봤던 오승환이다. 우선 빅리그 첫 데뷔였던 2016시즌에 79.2이닝을 소화,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작년이 아쉬웠다. 62경기를 뛰며 1승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을 찍으며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그렇게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을 끝내고 올해 시장에 나왔고 텍사스로 갔다.

MLB닷컴은 오승환이 지난 2016시즌의 기량을 회복한다면 팀 마무리 1순위라고 평가하며 그의 전망을 밝게 봤다. 하지만 맷 부시, 클라우디오 등 쟁쟁한 불펜 투수가 자리하고 있는 텍사스다.

하지만 지난 2016시즌에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을 당시에도 오승환은 팀의 붙박이 마무리였던 트레버 로젠탈의 앞을 지켜내는 셋업맨 역할이 첫 임무였다.

한국과 일본에서 내내 마무리 보직으로 뛰었던 오승환에게 빅리그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일단 셋업맨, 8회를 맡기는 투수에 그쳤다. 대신 오승환은 그 자리에서 실력을 드러냈다.

로젠탈이 부진에 허덕이며 주춤한 사이, 오승환은 단숨에 그 자리를 챙겼고 실력을 인정 받았다. 텍사스 역시 큰 차이가 없다. 연봉이 적지 않은 편이기에 기회도 어느 정도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작년에 텍사스가 불펜으로 고생한 바 있기에, 현지에서도 새롭게 합류한 오승환의 텍사스 마무리 경쟁 전망이 어둡진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MLB닷컴은 추가로 "오승환은 팀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보직의 경우, 지난 2년간 그가 세인트루이스에서 수행했던 임무기에 지난 2016시즌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텍사스 마무리 보직을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CBS 스포츠도 "오승환이 마무리 보직이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팀에 입단 했기에, 그가 그의 실력을 되찾는다면 마무리 자리를 놓고 충분히 탄력을 받고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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