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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36)와 한솥밥을 먹게 된 오승환은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까.

미국 스포츠업체 디 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간) “오승환이 텍사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의 에이전시 스포츠인텔리전스 그룹도 “현재 메디컬 테스트만 남아있다”며 오승환의 텍사스행을 인정했다.

계약 규모는 1+1년 최대 925만달러(약 100억원). 보장금액은 1년차 연봉 275만달러(약 30억원)와 2년차 바이아웃 25만달러(약 3억원)를 합한 300만달러(약 32억원)다.

2년차는 팀 옵션 450만달러(약 49억원)가 있으며, 2시즌 모두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100만달러(약 11억원)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오승환이 텍사스 마운드에서 맡을 역할이다.

지난해 텍사스는 마무리투수 샘 다이슨이 17경기 16.2이닝 3홀드 4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9.16으로 크게 부진하며 필승조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이슨은 결국 시즌 중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됐다.

하지만 오승환이 마무리 보직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다이슨이 마무리투수 경쟁에서 탈락한 이후 맷 부시와 알렉스 클라우디오가 돌아가며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부시와 클라우디오는 올 시즌도 유력한 마무리투수 후보다.

맷 부시는 평균 시속 97.3마일(156.6km)를 뿌리는 강속구 투수다. 지난 시즌 57경기 52.1이닝 3승 4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클라우디오는 평균 구속은 86.7마일(139.5km)로 빠르지 않지만 제구와 뛰어난 슬라이더-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좌완투수다. 지난해 70경기 82.2이닝 4승 2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이었던 2016년 76경기 79.2이닝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년차 시즌인 지난해에는 62경기 59.1이닝 1승 6패 7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부진했다.

현재 MLB닷컴 뎁스차트에는 클라우디오가 텍사스의 마무리투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활약만 본다면 클라우디오가 부시와 오승환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오승환이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마무리 보직을 꿰차기는 어렵다.

다만 연봉을 본다면 오승환이 조금 유리하다. 올 시즌 오승환의 연봉은 275만달러로 많다고 볼 수는 없지만 클라우디오와 부시는 모두 연봉조정에 들어가지 않아 최저연봉(54.5만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연봉을 받을 전망이다. 따라서 오승환이 연봉에 밀려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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