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투타 겸업’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일본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3)가 미국에서도 투타 겸업에 나설 수 있을까.

오타니는 지난 11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지난 10일 그의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는 그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허락한 바 있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오타니는 자신과 관련한 여러 이슈들에 답변을 내놓았다. 여기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이슈는 역시 ‘투타 겸업’이었다. 당시 그는 “여건이 된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에 나서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시속 160km대의 속구를 지닌 오타니는 타자로서도 준수한 기량을 선보이면서 ‘괴물 투수’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지난 2016시즌에는 선발 10승을 거두고 22홈런을 때려내면서 투타 모두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미 일본에서는 ‘투타 겸업’으로 성공을 거둔 오타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회의적이다. 미국의 시카고 트리뷴은 14일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 단장들을 만나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내 투타 겸업’ 성공 여부를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의 투타 겸업 의지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성공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는 것.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이크 리조 단장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오타니의 투타 겸업 성사여부는) 그의 투타 능력에 달려 있을 것 같다. 오타니의 쓰임새와 기대 성적은 그가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어 본 뒤에야 정확하게 가늠이 될 것 같다. 투구와 타격 두 가지를 모두 잘 하게 된다면 오타니는 정말 특별한 선수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둘 중 하나만 잘하는 것도 충분히 어려운 일이다”라고 답했다. 굳이 투타를 겸업할 필요가 없다는 것.

시카고 컵스의 제드 호이어 단장은 리조 단장보다 더욱 단호했다. 그는 극소수의 투수들만 타격에서 재능을 보인 전례가 있음을 강조하며 오타니의 ‘투타 겸업’ 성공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그는 “오타니가 투구는 물론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일 수 있다면 무척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허나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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