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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다나카 마사히로(28·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양키스는 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파크에서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다나카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정규시즌 13승12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한 다나카는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평균자책점 뿐 아니라 피안타율(0.257), 피출루율(0.304), 피장타율(0.467) 등 각종 세부 지표에서 데뷔 이후 가장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시즌 막판에도 호투와 부진을 차례로 반복하는 등 극심한 기복을 드러냈다.

하지만 다나카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팀이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놓인 가운데 3차전 선발로 나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끈 것. 흐름을 탄 양키스는 결국 4, 5차전까지 내리 승리하며 역대 단 7번, 확률로는 14.3%에 불과했던 5전제 디비전시리즈 역스윕에 성공했다.

중책을 짊어지게 됐지만 다나카에게 휴스턴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지난 5월15일 홈경기에서 1.2이닝 8실점으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을 뿐 아니라 홈런을 4방이나 허용하며 고개를 숙인 경험이 있다.

휴스턴과의 통산 맞대결에서도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10.38(17.1이닝 20자책점)로 약했으며, 미닛 메이드파크 원정에서도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9.00(10이닝 10자책점)으로 부진했던 것은 마찬가지다. 올해 홈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3.22로 호투한 반면 원정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6.48로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그러나 양키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역스윕에 성공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다나카가 초반부터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다나카는 올해 정규시즌 참담한 결과 뿐 아니라 2년 전 와일드카드 경기에서도 휴스턴에게 5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경험이 있다. 당시 선발 대결을 펼쳤던 댈러스 카이클(6이닝 무실점)과 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는 점도 다나카에게는 자극을 주는 요소.

스포니치를 비롯한 일본 매체들 역시 양키스가 다나카에게 선두를 맡긴 점을 부각하며 복수극을 펼칠 수 있을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3년 재팬시리즈 6차전에서 160개의 공을 뿌리는 등 큰 경기에서 투혼을 불태웠던 다나카가 난적 휴스턴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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