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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다저스가 왜 다르빗슈 유(31)을 영입했는지 확실하게 증명했다.

다르빗슈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7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로 등판, 5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을 호투를 선보이며 3-1, 팀 승리를 챙겼다.

다르빗슈는 지난 2012년 텍사스에서 빅리그를 시작, 그 해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고 2013시즌은 13승 9패 평균자책점 2.83, 2014시즌은 10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을 찍는 등,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냇다.

부상 여파로 인해 2016시즌과 2017시즌에는 각각 7승과 6승에 그쳤지만 여전히 다르빗슈는 빅리그에서 수준급 투수였다. 그리고 올해 다저스는 어떻게든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보겠다는 각오를 드러내며 트레이드를 통해 다르빗슈를 영입했다.

세간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잘 던지는 투수인 것은 맞지만, 가을에 유독 약하다는 것이 그의 영입을 좋지 않게 바라보는 대표적 시작이었다. 포스트시즌에 모두 두 차례 나섰는데 승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40이 전부였다.

올 시즌 들어서도 다저스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3.44로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그를 믿고 이번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내보냈고 나름의 성과를 얻어내며 그의 영입이 결코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1회 팀 타선이 선취점을 뽑아내며 1-0으로 앞서나갔고, 1회말 마르테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 역시 삼진 2개를 추가로 이끌어내더니 3회 말에는 삼자범퇴로 애리조나 타선을 조용히 제압했다.

갈수록 더 위력적이었다. 4회는 안타를 허용했던 마르테에 이어 골드슈미트, 마르티네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파괴력을 더했다. 회는 상대 데스칼소에게 홈런포 한 방을 맞으며 실점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6회가 마지막었다. 사실 불운이었다. 선두 타자로 나온 워커에게 몸 쪽으로 붙는 공을 던졌는데, 이 공이 위로 슬며시 뜨면서 워커의 헬멧 위를 그대로 맞췄다. 얼굴에 맞은 것은 아니었지만, 다저스는 다르빗슈를 곧바로 교체했다.

이후 다저스는 마에다, 젠슨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무득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호투로 다르빗슈는 팀 승리 뿐 아니라 가을에 약하다는 편견까지 한 번에 날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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