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선발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와 우익수 애런 저지. 이들은 서로가 저지른 실수를 서로 메워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뉴욕 양키스를 구원해냈다.

뉴욕 양키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뉴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판 3선승제) 3차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클리블랜드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5판 3선승제의 경기에서 벼랑 끝에 몰렸던 양키스는 선발 다나카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다. 올 시즌 13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4.74까지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던 다나카는 그러나 정규시즌과 달리 두 번째 포스트시즌 나들이에서 역투를 펼쳤다.

6회 홈런타구를 잡아내는 애런 저지. ⓒAFPBBNews = News1
7이닝 무실점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의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다나카도 위기는 있었다. 첫 위기는 4회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제이슨 킵니스를 상대한 다나카는 우익수 방면으로 가는 큰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우익수 저지가 점핑 캐치로 잡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저지의 글러브에 맞고 공이 튕겨져 나왔고 적어도 2루타 정도면 될 타구가 3루타가 되버렸다. 저지가 아웃시킬 수도 있던, 아니면 2루타 정도였을 타구가 저지의 아쉬운 수비로 3루타가 된 순간이었다.

저지의 미안함을 뒤로 하고 다나카는 이후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저지의 실수를 감쌌다. 삼진을 잡고 포효하는 다나카만큼이나 저지는 기뻐했다.

미안함을 갖고 있어서였을까. 6회 이번에는 저지가 다나카를 구해줬다.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친 타구가 우익수 방면으로 크게 떠올랐고 그대로 홈런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장신의 우익수 저지가 점프를 했고 담장으로 넘어가는 공을 잡아냈다. 저지가 잡지 않았다면 100% 투런 홈런이 될 공이었다. 0-0 상황에서 팀을 구하는 것은 물론 4회 자신을 구해준 다나카의 실수를 만회해주는 환상적인 수비였다. 다나카는 곧바로 모자를 벗고 저지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했다.

결국 다나카와 저지는 서로의 실수를 서로 메워주는 훈훈한 플레이를 펼쳤고 양키스는 다나카가 내려간 직후 터진 그렉 버드의 솔로포로 1-0 신승을 거두며 2연패 후 귀중한 1승을 챙겼다.

홈런타구를 잡아준 저지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다나카. ⓒAFPBBNews = News1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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