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경기 중 타박상을 입은 류현진(30·LA다저스)에게 과연 마지막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질까. 현지의 예측은 엇갈리고 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 ⓒAFPBBNews = News1
AP통신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앞둔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 일정을 가늠했다.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4~5일 후 선발로 등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 중 타구에 맞아 일찌감치 경기를 마쳐야 했다. 3회말 선두타자 조 패닉의 시속 151km짜리 타구에 왼 팔뚝을 맞아 조기 강판된 것.

다행히 부상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X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고, 단순 타박상이라고 발표했다. 한숨을 돌린 다저스인데, 로버츠 감독의 발언 대로 라면 류현진은 오는 30일이나 다음달 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하게 된다.

이미 26~28일까지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선발 등판 투수(다르빗슈 유-알렉스 우드-리치 힐)들을 예고한 다저스는 29일 하루를 쉬어간 뒤 오는 30일부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에 돌입한다. 30일과 다음달 1일 선발 등판을 예상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

하지만 LA 지역지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견해를 보였다. 현재 부상 중인 류현진이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

이 매체는 “로버츠 감독은 오는 30일 콜로라도전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고려하고 있지만 왼쪽 팔뚝에 타박상을 입은 탓에 다음 선발 등판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다행히 X레이 촬영 결과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오히려 이 매체는 30일 콜로라도전 예상 선발 투수로 류현진이 아닌 브랜든 매카시를 꼽았다.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매카시는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류현진의 회복 속도가 선발 로테이션 운용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완벽하게 회복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예측대로 30일 경기에는 류현진이 아닌 매카시가 선발 투수로 등장할 수 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 ⓒAFPBBNews = News1
실제로 로버츠 감독은 현지 매체들을 상대로 류현진의 예상 선발 등판 일정을 공개하며 “치료를 받을 그가 얼마나 호전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회복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선발 등판 일정이 바뀔 수 있다는 것.

하지만 30일 혹은 다음달 1일 등판이 무산된다면 이는 류현진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여전히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꿈꾸고 있는 그인데,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 점검 기회를 놓친다면 그 꿈은 끝내 무산될 확률이 높다.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은 오는 6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부터 시작된다. 디비전 시리즈를 염두에 둔다면 다저스는 오는 30일부터 치러지는 콜로라도와의 3연전에서 1,2 선발인 클레이튼 커쇼와 다르빗슈 유에게 컨디션 점검 차 선발 등판 기회를 줄 공산이 크다.

류현진이 만약 오는 30일 혹은 다음달 1일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거르게 된다면 2일을 끝으로 정규리그 일정이 마무리되기에 ‘포스트시즌 최종 오디션’은 없던 일이 된다. 최소한 2일에는 일정상 커쇼 혹은 다르빗슈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따라서 등판 일정의 변경은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자동 탈락을 의미한다. 지난 24일 이후 거의 열흘간을 쉰 선수에게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내줄 리 만무하기 때문. 다저스 향후 구상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류현진의 회복 속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