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경기는 류현진이 정말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등판이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가뜩이나 복잡한 실타래가 더 심하게 엉켜버렸다.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 로스터 제출일인 오는 10월 6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완벽한 회복을 해야만 한다.

류현진은 24일 오전 10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2.1이닝동안 36구를 던지며 1실점 3피안타 1삼진 후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AFPBBNews = News1
1회 1실점 후 2회는 1안타로 막은 류현진은 3회 호기롭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조 패닉이 친 타구가 하필 류현진 정면으로 향했고 이 타구는 왼팔을 강타했다. 류현진은 일단 1루 송구를 하며 아웃을 잡은 후 고통을 호소하며 글러브까지 내팽개쳤다. 결국 류현진은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갈 정도로 걱정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LA다저스는 공식적으로 “류현진은 왼쪽 팔뚝 타박상을 당했다”고 했다. 뼈에는 문제가 없는 근육 부상이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팀은 그래도 8회 오스틴 반스의 홈런으로 영봉패는 피하며 1-2로 졌다.

포스트시즌 불펜행 가능성이 나왔다가 선발로 등판의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류현진에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 결과를 통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나설지, 불펜으로 나설지 결정될 수 있기 때문.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류현진은 예기치 못한 부상 강판을 맞으며 향후 행보가 굉장히 복잡해졌다. 일단 이 경기에서 호투한다면 선발 진입의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었지만 부상으로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렇다고 팀의 남은 정규리그 7경기에서 선발로 재등판할 가능성은 이날 부상으로 크지 않다. 물론 불펜 혹은 선발로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 부상으로 결코 쉽지 않다.

당장 단순 타박이라 할지라도 회복기간이 짧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일단 정규시즌은 여기서 마감할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은 오는 10월 7일부터 시작되는 디비전시리즈까지 회복되지 않는다면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들 수 없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10월 6일까지 약 12일간 완전한 몸상태와 곧바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만 하는 것.

ⓒAFPBBNews = News1
몸을 회복한다 할지라도 이날 경기에서 보여줬어야할 선발로서의 능력에 판단이 불가해지면서 불펜으로 밀릴 가능성도 커졌다. 마침 류현진이 부상도 당했기에 다저스 입장에서는 좋은 핑계거리도 생겼다.

꼬인 실타래가 이번 경기를 통해 풀어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더 꼬여버리고 복잡해졌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