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클레이튼 커쇼(29·LA 다저스)가 마침내 팀을 연패 수렁에서 건져올렸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 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더블 헤더를 모두 내준 것을 시작으로 줄곧 이어졌던 11연패 늪에서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지난 11일 다저스는 무려 25년 만에 10연패를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당시 최근 16경기 1승15패에 그치며 한 시즌 16경기 구간 15승1패와 1승15패를 모두 경험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팀이 되기도 했다. 다음날에는 경기가 우천 지연되며 무려 3시간40분을 기다렸고, 현지 시각 새벽 2시10분 경까지 경기를 이어갔으나 6-8로 패하며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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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투타 엇박자와 함께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지만 결국 에이스 커쇼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날 커쇼는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단 1볼넷 밖에 내주지 않았고, 탈삼진 6개를 솎아내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2점으로 틀어막았다. 물론 이날 경기 전까지 본인이 남긴 시즌 평균자책점(2.15)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피칭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난 8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3.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팀의 7연패를 막지 못했던 아쉬움을 씻어냈다. 당시 커쇼는 마운드를 물러난 직후 덕아웃에서 소리를 지르고 글러브를 내던지는 등 부진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에이스의 책임감을 다해내며 팀 연패 탈출 견인 뿐 아니라 시즌 17승(3패) 고지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총 안타수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 으로 밀렸지만 4회에 찾아온 기회에서 응집력을 발휘해 연패를 벗어날 수 있었다. 4회 체이스 어틀리의 우월 솔로 홈런을 비롯해 장타 3방이 터지면서 대량 4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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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도 커쇼의 활약이 빛났다. 3회 켈비 톰린슨에게 선제 솔로포를 얻어맞은 커쇼는 4회 어틀리의 동점 홈런에 힘을 얻은 듯 본인 역시 곧바로 2루타를 때려냈다. 또한 크리스 테일러의 유격수 땅볼 때 과감하게 3루까지 내달렸고, 재치 있는 슬라이딩으로 상대의 야수 선택을 이끌어냈다. 결국 코리 시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린 선수도 커쇼였다.

또한 6회말에는 시작과 함께 헌터 펜스와 버스터 포지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고, 이후 야수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실점도 내줬지만 2사 만루 위기에서 페더러비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워 2점 차 리드를 지킨 채 마운드를 물러났다. 커쇼가 왜 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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