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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경기 시작도 비로 인해 40분 늦게 시작했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고 다시 비로 인해 무려 3시간을 기다렸다. 이정도면 취소할 법도 하지만 무려 현지시각 밤 11시가 다되어서 경기가 재개됐다. 그리고 경기 종료 시간은 현지시각 12일 새벽 2시10분.

미국 서부시간으로 새벽 2시지 동부시간으로 따지면 새벽 5시쯤이다. 뉴욕에 사는 부지런한 시민 입장에서는 일찍 일어나 모닝커피를 먹으려는 찰나에 야구가 끝난 것이다. KBO리그 경기 시작 전(한국시각 오후 6시 30분)에 끝난게 다행일 정도.

무려 7시간이 걸린 이 경기를 통해 새삼 메이저리그가 얼마나 경기에 대한 열망이 큰지, ‘우천 취소’를 쉽게 여기지 않는지 알 수 있는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박2일이었다.

LA다저스는 11일 오후 7시15분(현지시각, 한국시각으론 12일 오전 11시 1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8로 패했다. 무려 11연패다.

이날 경기 시작 시간은 현지에는 오후 7시 15분, 한국에서는 오전 11시 15분이었다. 그러나 경기 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 예정 시간보다 40분 늦은 8시가 다되어서 경기가 시작했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은 상황에서 다시 비가 많이 내려 우천 지연됐다.

하염없이 기다렸다. 이쯤 되면 취소 콜이 날 법도 한데 기다렸다. 결국 현지시각 밤 11시, 한국시각 오후 3시가 다 되어서야 경기가 재개됐다. 사실상 야구 한경기를 끝내기 충분한 3시간 34분을 기다려 경기를 재개한 것이다.

결국 3시간가량 진행된 경기 끝에 다저스는 11연패를 받아들여야했다. 너무나도 많이 기다려 관중들은 경기장에서 조는걸 넘어 푹 자는 모습이 속출했다. 선수들도 새벽 2시에 어떻게 집중력을 유지할지 의아할 정도. 투수는 세게 던지면 되는데 타자는 100마일에 달하는 강속구를 어떤 집중력으로 칠 수 있을지 놀라웠다.

투수의 집중력이 더 떨어져서 였을까. 양 팀 도합 14득점이 난 이 경기에서 끝내 다저스는 6-8로 패했다. 서부시간 새벽 2시 10분경, 동부시간으로는 새벽 5시를 넘어 부지런한 이들은 모닝 커피와 신문을 함께할 때 이제야 잠을 청하러 호텔방으로 향한 우울한 다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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