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5일(이하 한국시각) 6이닝 1실점 호투로 8월 평균자책점은 1.57이 됐다. 이정도 수치라면 8월 한 번 더 등판을 남겨둔 류현진 입장에서는 개인 첫 이달의 투수상이자 1998년 박찬호 이후 한국 선수로서 처음으로 이달의 투수상을 노려볼 수도 있다.

19년전 이달의 투수상을 탔던 박찬호(오른쪽)와 19년만에 한국선수로서 이달의 투수상을 노리는 류현진. ⓒAFPBBNews = News1
류현진은 25일 오전 5시 5분 미국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회까지 93구를 던지며 1실점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팀이 3-1로 앞서던 상황에서 내려가 시즌 5승조건을 충족했고 결국 팀은 5-2로 승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34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2회 2사 후 볼넷-안타-적시타로 실점을 한 것을 제외하곤 6회까지 매우 안정적으로 투구했다. 탈삼진은 2개밖에 없었지만 철저하게 맞춰잡는 투구로 피츠버그 타선을 농락했다.

6이닝 1실점 호투로 8월 4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한 류현진이다. 8월 20이닝 이상 등판한 메이저리그 전체 108명의 투수 중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위다. 1위는 시카고 컵스의 선발투수 제이크 아리에타로 같은날 경기에서 5.2이닝 1실점 무자책을 기록하며 8월 평균자책점이 1.44가 됐다.

이정도면 류현진이 이달의 투수상을 노리는 것도 꿈만은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매달 이달의 선수상, 이달의 투수상, 이달의 신인상을 시상한다. 한국선수가 이상을 받은 것은 1998년 7월 이달의 투수상을 받은 박찬호(당시 LA다저스)였다. 이후 2003년 4월 최희섭이 '이달의 신인상'을 받았고 2008년 9월에는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한국인 타자 최초의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쥔 바 있다.

1998년 7월 이달의 투수상을 따냈던 박찬호의 모습. ⓒAFPBBNews = News1
이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015년 7월 이달의 신인상을, 2015년 9월에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쥔 바 있다.

만약 류현진이 이번에 이달의 투수상을 따낼 수 있게 된다면 1998년 7월 이후 무려 19년만이 된다. 물론 쉽지는 않다. 아리에타가 8월 3승1패 평균자책점 1.44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외에도 언제 다른 선수가 더 튀어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류현진은 당장 아리에타에 비해 피안타율에서 앞서있고(아리에타 0.217, 류현진 0.181), 이닝당 출루허용(WHIP)에서도 1.00으로 1.12의 아리에타를 앞선다. 물론 아리에타는 5경기 나와 31.1이닝, 류현진은 4경기 나와 23이닝을 던졌다는 점에서 부족하지만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31일 등판이 예고되기에 막판 역전극을 노려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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