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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5이닝동안 무실점. 결과만 놓고 보면 뛰어난 투구를 한 것 같다. 투구수도 89개로 아직 더 던질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지체없이 바꿨다. 하지만 납득이 되기도 했다. 류현진으로서는 5이닝 무실점에도 왜 자신이 강판됐는지 복기할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5분 미국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원정경기에서 5회까지 89구를 던지며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평균자책점은 3.45까지 내려갔고 다저스도 6회초까지 득점하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다저스는 3-0으로 승리하며 6연승을 거뒀다.

이날 류현진은 5이닝 무실점이라는 좋은 성적에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했다. 결과는 좋아보이지만 내용은 좋은 ‘속빈 강정’같은 경기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5회까지 단 한 번도 삼자범퇴로 마치지 못했다. 특히 4회, 5회를 제외하곤 1,2,3회를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아슬아슬한 투구를 했다. 먼저 출루를 주고 이후 위기에서 탈출하는 아쉬운 투구였다.

또한 3회에는 2사 만루까지 몰리며 최대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미겔 카브레라를 상대로 3구 삼진을 잡아내며 결자해지 했지만 자칫하면 대량실점을 줄 수도 있었다.

5회에도 1아웃을 잡고 2루타를 허용하며 0-0 팽팽한 상황에서 실점 위기를 맞았고 유격수 땅볼-삼진으로 이닝을 마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곧바로 류현진을 내렸다. 아무래도 89구 까지 던졌지만 6회까지 던졌을 경우 이번에는 정말 실점을 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으리라.

실제로 4볼넷 경기도 콜로라도전 대량실점(4이닝 10실점)을 제외하곤 올 시즌 최다볼넷 경기이기도 했다.

분명 결과만 놓고 보면 5이닝 무실점은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그 내용까지 들여다보고 복기해야만 알찬 내용에 결과까지 얻어 포스트시즌 선발까지 노려볼 수 있을 류현진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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