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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끝판왕’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승환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0.2이닝 무실점을 기록, 팀의 위기를 막아내고 최종 승리를 지켰다.

11-9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데이비드 프리즈를 3구째 시속 92마일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 처리했다. 3루 주자가 태그업으로 홈에 안착하는 것까지 막아낼 수는 없었지만 안타 한 방에 동점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이후 오승환은 2사 2, 3루에서 애덤 브레이저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엘리아스 디아스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 끝에 오승환이 디아스를 눌렀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에서 슬라이더 2개가 내리 존을 벗어났지만 오승환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결국 6구째 시속 86마일 슬라이더로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팀의 11-10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이날 호투로 지난달 9일 뉴욕 메츠전 이후 무려 41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지난해와 동일한 19세이브를 기록하며 20세이브에 대한 가능성을 부풀렸다. 전날 경기에서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내고 평균자책점 역시 3.74에서 3.69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9회 11-8 세이브 요건 상황에서 맷 보우먼이 먼저 출격했지만 1사 후 4사구 3개를 기록하며 부진했기 때문에 오승환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더욱 눈부셨다. 트레버 로젠탈의 부상으로 찾아온 임시 마무리 기회를 이날처럼 확실하게 움켜잡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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