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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류현진(30·LA 다저스)의 팀 동료 마에다 겐타(29)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선발 경쟁의 핵심 열쇠는 무너지지 않는 일이다.

마에다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5.1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마에다는 4회에만 5점을 몰아친 다저스 타선의 지원 덕에 결과적으로 시즌 11승(4패)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또한 1회 1사 1, 3루에서 윌 마이어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5회까지는 출루 허용 없이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이어간 것도 사실이다. 8탈삼진 역시 올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

그러나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1회와 6회 각각 2실점씩을 기록하며 출발과 마무리가 좋지 못했고, 코리 스팬젠버그에게 홈런 두 방을 얻어맞아 고개를 숙였다.

전날 류현진이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다소 주춤했기 때문에 마에다에게는 이날 등판이 선발 경쟁에서 앞서나갈 좋은 기회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마에다 역시 피홈런으로 오점을 남기면서 두 선수의 경쟁 구도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류현진과 마에다 모두 가장 최근 등판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전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쳐왔다.

류현진은 6월18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지난 7일 뉴욕 메츠전까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8(34.2이닝 8자책점)을 기록했다. 7이닝 무실점 경기를 두 차례나 했고, 3실점 이상을 내준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마에다도 7월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지난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까지 5경기 평균자책점 1.33(27이닝 4자책점)의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7이닝 무실점 역투가 한 차례 있었으며, 2실점 이상 떠안은 경기는 없었다.

이처럼 두 선수 모두 안정감 있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서로를 밀어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괴력투로 본인의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단 한 번 무너지는 순간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에 매 경기 압도적이지는 않더라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들쑥날쑥한 투수보다 안정적인 투수가 중용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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