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한국인 외야수 김현수(29)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김현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17 메이저리그 홈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선발 좌익수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콜업된 리스 호스킨스(24)가 기용됐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산하 트리플A 팀인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에서 뛰던 호스킨스를 불러올렸다.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지명된 호스킨스는 올 시즌 트리플A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에 29홈런 91타점을 수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의 유망주 순위에서 전체 71위, 필라델피아 팀 내 유망주 순위 6위에 오른 젊은 거포다.

호스킨스의 주 포지션은 1루수지만 최근에는 좌익수로 경기에 출전하며 적응 기간을 가졌다. 현재 필라델피아 주전 1루수는 토미 조셉이 차지하고 있다.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김현수는 전 소속팀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의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외야 경험이 극히 적은 1루 유망주인 트레이 맨시니를 좌익수로 기용했고, 맨시니는 타격과 수비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김현수의 출전 시간을 빼앗았다.

호스킨스가 외야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김현수는 새 팀에서 이렇다 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김현수는 필라델피아 이적 후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이후로는 벤치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필라델피아에서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25, 출루율 0.333, 장타율 0.188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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