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트시즌 등판이 예상되는 다저스 선발투수 3명을 뽑아달라”는 독자의 요청에 “클레이턴 커쇼, 다르빗슈 유, 리치 힐, 알렉스 우드까지 4명을 쓸 것으로 예상되지만 류현진이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포스트시즌 선발로 류현진이 거론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AP통신 또한 “모두가 건강하다고 가정했을 때 커쇼와 다르빗슈, 우드까지 3명의 포스트시즌 선발은 확정적”이라며 “힐의 탈삼진 능력은 매력적이지만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는 아직 모든 걸 보여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규시즌에는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일반적이지만 정기적으로 휴일을 보장하는 포스트시즌에는 3∼4명만 있어도 충분하다.
에이스 투수 커쇼(15승 2패, 평균자책점 2.04)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다르빗슈(7승 9패, 평균자책점 3.81), 승률 0.929로 리그 1위를 달리는 우드(13승 1패, 평균자책점 2.33) 3명은 포스트시즌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류현진(4승 6패, 평균자책점 3.53), 브랜던 매카시(6승 4패, 평균자책점 3.84), 마에다 켄타(10승 4패, 평균자책점 3.79)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매체가 매카시와 마에다가 아닌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한 건 의미 있는 일이다.
앞서 두 번의 큰 수술을 겪고 마운드에 복귀한 류현진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선발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닝 소화력은 예전 같지 않았고 득점 지원마저 받지 못해 시즌 한때 불펜으로서 마운드에 올라야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후반기 등판한 6경기에서 2승을 챙기고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선발로 등판한 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팀 성적도 5승 1패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류현진은 최근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수술 전 모습을 되찾았다는 찬사를 받았다. 7일 경기에서는 7이닝동안 96구를 던져 단 하나의 안타만을 허용, 무실점 8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8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