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경기 연속 쾌투를 펼친 류현진(30·LA 다저스)이 최근 다르빗슈 유(31·일본)의 합류로 팀 내 선발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음에도 여유를 보였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동안 96구를 던져 1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류현진은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기존 3.83에서 3.53까지 낮췄다.

최근 6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 상승세를 유지 중인 류현진이다. 특히 지난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5회부터 7일까지 15이닝 연속 무실점에 성공하자 그의 호투는 미국 현지에서도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지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물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를 실어 류현진을 집중 조명했다.

류현진에 현지의 관심이 몰렸던 이유는 간단하다. 격변이 예상되는 팀 내 선발 로테이션 지형도 때문.

지난 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극적으로 다저스에 합류한 다르빗슈 유는 다저스 합류와 동시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텍사스에서도 에이스 노릇을 해왔던 그였다. 따라서 그는 당장 마에다 켄타와 류현진의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7이닝 무실점이라는 완벽투를 선보이며, 자신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입증해 보였다. 이는 마에다도 마찬가지. 그는 지난 2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 이탈에도 다저스의 마운드는 오히려 굳건해진 모양새.

메츠전 직후 류현진은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다르빗슈 합류 이후)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하겠다”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우리는 다수의 좋은 선발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다르빗슈 합류로 인해 치열해진)경쟁은 우리 팀에 매우 좋은 것 같다. 선수들이 매 투구마다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지키고자 더욱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메츠전 투구 내용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초구부터 90번째 투구까지 경기 내내 그는 매우 공격적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류현진은) 초구부터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볼배합을 통해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했다. 매우 효과적이었고, 삼진 역시 많이 나왔다. 외야로 향한 강한 타구는 다노의 유일한 안타 이외에는 없었고 약한 타구들이 자주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마에다와 류현진의 호투가 새삼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한 로버츠 감독인데 두 선수의 기량에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는 모습. 따라서 적어도 커쇼의 공백기 동안 두 선수의 입지는 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와 류현진은 매우 좋은 선발진 경쟁자이자 선수다. 특히 류현진은 빅리그에서도 잘 던져왔다. 이제는 건강할 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되찾았다. 다저스 선발진은 다른 선수들의 모습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우리 선발진은 상대 선수와도 경쟁을 펼치지만, 이와 동시에 내부 경쟁까지도 펼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