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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Sunday Night Baseball).’

스포츠 채널 ESPN에서 일요일 밤 열리는 단 한경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최고의 중계를 선사한다. 이 중계는 미국 전지역에 동시 생중계되며 나머지 경기는 이 경기전에 모두 끝나게 편성돼있다. 즉 이 한경기에 전 미국의 야구팬들이 이목을 집중하게 되고 이 경기에서 활약을 펼치면 전국구 스타가 되기에 딱이다. 실제로 시카고 컵스의 제이크 아리에타는 2015년 8월 LA다저스를 상대로 노히트 경기를 펼쳤고 그 기세를 몰아 사이영상까지 따냈다.

이런 전미 최고의 관심을 받는 경기에서 동갑내기 친구인 류현진과 황재균이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LA다저스 측은 28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1일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 선발등판 예고에 류현진을 올렸다. 지난 25일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한 류현진으로서는 5일 휴식 후 등판이다.

마침 이 경기에서 황재균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근 주전 3루수였던 에두아르도 누네즈를 보스턴 레드삭스로 보낸 샌프란시스코는 주말 3연전에서 다저스가 알렉스 우드-리치 힐-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좌완 선발을 연속적으로 내기로 하면서 좌투수를 상대할 우타자가 필요해졌다.

이미 황재균을 마이너리그로 보내면서 “곧 다시 활용할 것”이라고 얘기했던 브루스 보치 감독의 말과 현지에서도 “황재균이 주말 경기에 콜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정황을 고려하면 황재균의 승격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류현진과 황재균의 첫 메이저리그에서의 맞대결 성사가 가능하다. 황재균은 KBO시절 당대 최고였던 류현진을 상대로 45타수 13안타(2할8푼9리)로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고 2루타 2개를 뽑아내기도 했다.

만약 이 동갑내기 대결이 성사된다면 당연히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게 되겠지만 이 경기는 이날 메이저리그 15경기 중 유일하게 현지시각으로 일요일 밤에 열리는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경기다. 전 미국인이 기대하고 관심을 모으는 경기이기에 두 한국인 선수가 투타 대결은 물론 활약도 대결을 펼쳐 미국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가뜩이나 서부지역 최고의 라이벌 맞대결로 기본적인 관심도도 높다.

과연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진행되는 이 경기에서 류현진과 황재균의 투타 맞대결이 가능할까. 분명 현실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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