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

이미 승부의 추가 8-18로 텍사스가 절대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텍사스 벤치는 9회초 투수로 브렛 니콜라스를 올렸다. 29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니콜라스는 45마일짜리 커브볼을 던지는 등 해괴한 투구로 1이닝 4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하지만 마운드를 내려가는 그를 향해 팬들은 박수를 쳤다. 4실점을 했지만 그의 원래 포지션은 포수이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10-22 대패를 당했다.

이날 텍사스는 예상치도 못한 대패를 당했다. 선발투수로 팀의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가 등판했음에도 3.2이닝 10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진 것. 이후 불펜투수들을 4명이나 더 올렸지만 이들은 8회까지 4.1이닝을 8실점을 하며 역시 무너졌다.

결국 8회 종료까지 8-18로 이길 가능성이 없게 되자 텍사스 벤치는 9회에 기존 백업 포수인 니콜라스를 투수로 올렸다. 즉 포수인 니콜라스가 던지고 기존 주전 포수 조나탄 루크로이가 그의 공을 받는 것.

이렇게 한 이유는 어차피 경기를 따라잡기 힘든 상황에서 투수 소모를 막는 것과 함께 대패에도 늦게까지 경기장을 지켜준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차원이다.

포수 니콜라스의 투수 데뷔전 첫 상대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현존하는 야구 선수 중 가장 몸값이 비싼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상대였던 것. 니콜라스는 초구로 65.3마일(약 105km/h)짜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스탠튼은 곧바로 3루수를 뚫어내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니콜라스는 연속 3개의 2루타를 맞으며 3실점을 했고 이치로 스즈키와 상대했다. 이치로를 상대로는 나름 0-2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고 나름 ‘결정구(?)’로 45마일짜리(약 74km/h) 커브를 던졌다. 이치로는 가소로운 듯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니콜라스는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추가실점했고 뜬공 2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1이닝 5피안타 4실점이 생애 첫 투수 등판으로서 기록. 텍사스는 10-22로 대패했지만 45마일짜리 커브공이라는 특이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