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범한 테일러.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처럼 확확 바뀌는 한경기를 보낸 선수가 있을까. 5회 역전타를 쳤을 때만 해도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되는가 했지만 7회초 기록되지 않은 역전 실책으로 역적이 됐었다. 하지만 8회 선두타자로 안타로 역전홈런의 발판을 마련해 영웅이 된 크리스 테일러에게 이날 경기는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LA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6-4로 재역전승했다.

선발투수 류현진은 4회 2실점을 허용했지만 5회까지 2실점을 막은채 5회말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교체됐다. 다행히 류현진은 5회초까지 던진 후 5회말 백투백홈런이 나오며 2-2 동점이 된 상황에서 3루타까지 나오며 역전기회가 오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대타 체이스 어틀리를 쓰며 79구만 던진 류현진을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어틀리는 얕은 중견수 뜬공에 잡혔고 이제 2사 3루에서 믿을건 1번타자 테일러였다. 테일러는 초구를 때려내며 중전안타로 결국 팀에게 3-2 역전을 안겼다.

이때만해도 테일러는 역전타를 친 영웅으로 남는가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내려간 이후 6회초 좌완불펜 그랜튼 데이튼이 동점 솔로홈런을 맞으며 3-3이 됐고 이어 올라온 조시 필드가 7회초 2사 1루에 몰린다. 이때 미네소타 5번타자 에디 로사리오는 좌전안타를 때린다. 그리 깊은 타구가 아니었기에 1루에 있던 미겔 사노가 아무리 많이 가도 3루에서 멈출 수 있는 타구였다.

테일러도 자신 앞에 떨어지는 공에 가볍게 손을 뻗어 공을 잡으려했다. 하지만 이때 테일러는 바운드 된 공의 낙하지점을 잘못 잡는 결정적 실수를 범했고 공은 테일러 뒤로 넘어가버렸다. 높은 바운드도 아니고 테일러 머리높이에서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친 명백한 실수였다. 하지만 기록상으로는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고 이때 공이 뒤로 빠져버리자 1루주자 사노는 맹렬히 내달려 결국 홈까지 파고들었다. 2사 1,2루, 혹은 잘해봐야 2사 1,3루로 막았을 안타가 결정적인 역전타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점수로 미네소타는 4-3 재역전에 성공했고 다저스의 패색은 짙었다. 하지만 8회말 다저스에게 기적이 일어났고 그 기적의 시작은 공교롭게도 또 테일러였다. 테일러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3번타자 저스틴 터너도 안타를 치며 1사 1,2루상황에서 4번타자 코디 벨린저에게 연결됐고 벨린저는 극적인 역전 스리런 홈런을 쳐내며 6-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벨린저의 홈런이 물론 가장 결정적이었지만 테일러의 선두타자 안타가 아니었다면 벨린저까지 타석이 연결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테일러는 이날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7회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인해 영웅에서 역적이 될 뻔도 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다시 영웅으로 경기를 마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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