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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허락했다. 기록으로만 따지면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넘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는 배리 본즈를 홈구장 ‘명예의 벽’에 윌리 메이스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한 것.

하지만 아직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는 거부감이 많은 ‘금지약물’과 ‘거짓말’의 아이콘인 본즈가 명예의 전당까지 들어설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도 아닐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9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 전에 배리 본즈와 함께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 약 1천 명의 팬들과 본즈의 전 팀 동료,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본즈의 대부 윌리 메이스, 윌리 매코비가 본즈의 동판 제막을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으로만 따지면 이제야 AT&T파크 동판 제막식이 열린 것이 이상할 정도인 본즈다. 역대 f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 2위(164.4), 역대 홈런 1위(762홈런), 역대 볼넷 1위(2558볼넷), 역대 고의사구 1위(688), 단일시즌 최다홈런(73홈런, 2001년), 단일시즌 최고출루율(0.609, 2004년), 단일시즌 최고장타율(0.863, 2001년)과 같은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본즈의 이같은 성적은 금지약물 복용때문이었다고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거짓말 등이 겹쳐지며 끝내 선수생활도 자신의 의지가 아니게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

2007년을 끝으로 은퇴이후 2013년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자격을 얻어 투표를 받았다. 약물의 혹이 없다면 100%투표율로 헌액되도 인정될만한 선수지만 그는 첫 투표에서 36.2%의 표를 받는데 그쳤다.

하지만 서서히 득표율이 늘어나 다섯 번째인 올해는 53.8%까지 올랐다. 10번째 도전까지 허용되는 명예의 전당은 75%이상의 득표율을 받아야만 헌액이 된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보면 75%도 불가능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한 최근 스스로 약물 의혹을 인정한 마이크 피아자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사례가 있기에 본즈가 정말 샌프란시스코만이 아닌 메이저리그 전체의 인정을 받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도 있다.

‘정정당당함’을 기본으로 하는 스포츠에서 약물이라는 다른 수단의 도움을 받아 원칙을 깬 본즈가 샌프란시스코만이 아닌 메이저리그 전체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내년 진행되는 6번째 명예의 전당 투표는 물론 2022년 끝나는 본즈의 10번째 투표까지의 결과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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