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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불안했다.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잡고 있지만 5경기 연속 선발 동안 고작 타율 1할7푼6리에 그치며 부진했기 때문. 화려한 데뷔전 이후 사라지는 루키들이 많기에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으로서는 지금쯤 다시 반등해줘야 했고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은 황재균이다.

황재균은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6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타율은 기존 2할에서 2할1푼4리가 됐다. 팀은 4-5로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이한 황재균은 좌완선발 크리스 오그래디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6일 경기에서 안타 이후 2타석, 7일 경기 4타석, 8일 경기 3타석까지 합해 총 9타석 연속 무안타였던 황재균이 10타석만에 안타를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4회 1사 2루의 득점권 기회에서는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뜬공 안타가 되나 했지만 유격수가 잘 잡아내며 뜬공아웃에 그쳤다.

팀이 2-4로 뒤지던 6회말 1사 2루의 기회에서 또 다시 타점기회를 잡은 황재균은 자신 앞에서 바뀐 구원투수 드류 스트렉리더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팀의 득점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속타자가 터지지 않으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팀이 3-4로 뒤진 8회말에는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을 맞이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들어선 황재균은 우완 데이빗 펠프스의 공을 받아쳐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을 만들어낸 후 전력질주 했지만 공이 먼저 1루에 들어왔다. 결국 황재균은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팀은 아쉽게 4-5로 패했지만 황재균에게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화려한 데뷔전과 대타 2루타 등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와 동시에 큰 주목을 받았던 황재균은 이 기세를 몰아 5경기 연속 선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5경기 동안 타율 1할7푼6리에 그치며 다소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였고 신인인 황재균의 입지를 생각하며 불안할 수 있었다.

또한 황재균의 3루수 자리는 아직 여러 경쟁자가 있기에 조금 더 부진한다면 지금 같은 선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10타석 만에 안타를 만들어낸 것은 물론 득점권 기회에서 풀카운트에서 참을성 있게 볼넷을 얻어내는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금 더 믿음을 줄 요소를 제공한 황재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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