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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극적인 승격이었다. 본인도 언론을 통해 “옵트아웃(계약 중도해지)을 할 것이다”고 밝혔고 고작 4일남은 옵트아웃 기간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황재균을 드디어 불러들였다. 그렇다면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샌프란시스코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 새크라멘토에 있던 황재균을 전격 콜업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같은날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황재균을 선발 3루수로 활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황재균이 승격할 수 있었던 것에는 기존 백업 3루수였던 코너 길라스피가 부상을 당하면서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백업 3루수 애런 힐을 방출했을 때가 사실상 승격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라이더 존스라는 황재균의 경쟁자를 콜업시키며 황재균의 콜업은 힘들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갑자기 길라스피가 부상을 당하며 황재균이 올라갈 자리가 생겼다.

그렇다면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을 통해 무엇을 바라게 될까. 29일 경기에서 선발 출전이 예고됐지만 기본적으로 황재균은 3루수 우타 백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전 3루수인 라이더 존스는 좌타자다. 일단 3루를 플래툰 시스템으로 존스와 황재균을 번갈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기도 콜로라도가 좌투수 카일 프리랜드를 예고해 황재균이 나설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황재균은 마이너리그에서 1루수 수업도 받았다. 3루수로 33경기, 1루수로 31경기 나오며 거의 똑같은 비율로 출전했을 정도.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1루수는 브랜든 벨트로 그 역시 좌타자다. 올 시즌에는 2할2푼9리의 타율로 부진하지만 10개 후반의 홈런에 2할8푼의 타율을 해주는 탄탄한 1루수로 오랜기간 활약했기에 그를 우타자로서 백업해주는 역할이 기대된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팀으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다. 즉 아메리칸리그보다 투수를 대신해 대타로 들어설 기회가 한 경기에 2~3번은 있기 마련이다. 이때 상대 투수가 좌투수거나 한방이 필요한 순간 대타요원으로서도 황재균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황재균이 시즌초 기대했던 좌익수로 기용될 가능성은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도 고작 2경기밖에 좌익수로 나오지 않았고 팀에서는 좌익수 수비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내렸기 때문. 즉 황재균에게는 1루와 3루 우타 백업과 대타 요원의 역할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회가 많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쉽지 않다. 그러나 개똥밭에 굴러도 메이저리그가 좋은 법이다. 힘겹게 버텨온 마이너리그 생활을 마치고 황재균은 드디어 메이저리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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