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01~25구 : 피안타율 0.305 피장타율 0.480
26~50구 : 피안타율 0.230 피장타율 0.310
51~75구 : 피안타율 0.248 피장타율 0.360
75~100구 : 피안타율 0.264 피장타율 0.417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64경기의 25구 단위 기록이다.

당연히 64경기 모두를 선발로만 나왔던 류현진은 기록으로 드러나듯 첫 25구, 즉 1,2회를 상당히 힘들어하는 선수였다. 이 기록으로 인해 과연 류현진이 불펜투수로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많이 따랐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런 우려를 벗는 첫 25구 투구는 물론 4이닝 무실점 투구로 불펜으로도 충분히 뛸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6회초 구원등판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첫 구원투수로 나서 4이닝 무실점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통산 1호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지난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5.1이닝 2실점의 투구를 했으나 내용면에서 그리 좋지 못했고 결국 7인 선발 과포화가 된 다저스에서 구원투수로 밀려났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정규리그 64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했었고 포스트시즌 3경기도 선발로만 나섰었다. KBO리그에서도 190경기에서 181경기 선발로 나섰고 구원등판은 9번 뿐이었다. 그런 류현진이 불펜으로 등판하는 것에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특히 기록적인 부분에서 류현진은 불펜투수에 적합하지 않았다. 언급했듯 첫 25구 피안타율이 무려 3할을 넘을 정도로 좋지 못했다. 또한 통산 1회 평균자책점이 5.20일 정도로 첫 회를 막는 것을 힘겨워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첫 이닝부터 9회 경기종료까지 4이닝동안 큰 위기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물론 8회를 제외하곤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득점권까지 보내지는 않았다. 연습경기하듯 편안한 투구였고 이런 모습은 과연 이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불펜투수로 등판한 것이 맞나 싶을정도였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불펜투수라는 낯선 보직에서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음을 보였다. 불펜이 안된다는 시선은 일단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