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동안 79구를 던져 7피안타 2실점(2피홈런) 1볼넷 3탈삼진하고 크리스 해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2로 앞선 상황이었기에 승리 투수 요건은 갖췄고 팀이 7-2로 승리하며 시즌 2승(5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75로 내려갔다. 타자로서도 1타수 1안타(2루타) 1몸에 맞는 공,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2회와 3회 연달아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2회에는 좌타자 저스틴 보어에게, 3회에도 좌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높은 공을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보어에게는 몸쪽 낮게 던졌으나 보어가 잘 넘겼다면 옐리치에게는 2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높은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대로 피홈런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피홈런 2방은 뼈 아팠다. 특히 이 피홈런들은 모두 패스트볼에서 나왔다는 점이 더 아팠다. 이미 올 시즌 맞은 6개의 피홈런이 모두 패스트볼에 의한 홈런이었고 2개가 추가됐는데 또 패스트볼에 의한 홈런이다.
5.1이닝 2피홈런으로 류현진의 9이닝당 피홈런은 딱 2.00개가 됐다. 이는 18일까지 기준으로 내셔널리그에서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65명 중 하위 7위 수준이다. 9이닝을 기준으로 홈런 2개를 허용한다는 것은 ‘홈런공장장’이라는 오명이 붙어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이다.
2014, 2015시즌의 류현진은 9이닝당 피홈런이 0.6개에 불과했다. 현재는 2.0개. 1.4개나 늘어난 피홈런과 피홈런 8개 모두가 패스트볼을 통타당했다는 점에서 류현진이 승리에도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