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2017시즌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8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0실점(5자책)이라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과 마주한 류현진은 홈에서 명예회복에 나섰다.
시작은 준수했다. 1회 1탈삼진을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한 것. 1회말 타선의 1득점을 지원 받았던 류현진은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회 선두타자는 마이애미의 간판 스타 지안카를로 스탠튼. 류현진은 스탠튼과 5구째 승부를 펼쳤지만 결과는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였다. 선두 타자를 출루시킨 채 저스틴 보어를 상대했던 류현진은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맞이했다.
보어의 타석 때 3루 도루를 시도한 스탠튼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날카로운 3루 송구로 잡아낸 것.
그러나 그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보어가 곧장 홈런을 기록했기 때문. 보어는 류현진의 2구째 시속 89마일 포심패스트볼을 통타,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류현진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J.T 리얼무토에게 좌측 담장으로 뻗어나갔던 2루타를 맞은 것. 다행히 류현진은 크리스티안 콜론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 숨을 돌렸지만 2사 3루의 위기는 계속됐다.
위기 속에서 J.T 리들을 만난 류현진은 3구째 승부 끝에 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회에만 3개의 안타를 맞으며 흔들린 부분은 아쉬웠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점은 다행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