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짐 아두치.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지난 2016시즌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32·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KBO리그에서 얻은 교훈으로 미국에서도 선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현지 매체인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아두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두치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에선 아두치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 진출 직전시즌이었던 지난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44경기에 나섰지만 그는 타율 1할6푼8리,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출루율은 2할3푼9리에 불과했다. 지난 2015시즌부터 롯데에 입단해 약 2시즌을 보낸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기량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는 여전히 의문이었다.

그러나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아두치는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4월 24일 1군에 콜업된 아두치는 13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8리(44타수 14안타), 7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무려 3할8푼8리에 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달라진 자신의 기량을 과시한 아두치는 호성적의 비결로 KBO리그의 경험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 뛸 당시 나는 ‘패스트볼을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매 타석에 임했다”라고 밝혔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투수들이 미국 투수들에 비해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 실제로 아두치는 한국 생활 초반만 하더라도 투수들의 변화구를 쫓아가는데 급급했다고 설명했다.

아두치는 “한 번 패스트볼을 놓치면 다시 패스트볼을 보기 어려웠다. 따라서 속구만 노려 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속구 대처 능력에 문제가 있었는데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속구 대처 능력이 향상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롯데와의 계약 비화도 살짝 털어놓기도 한 아두치다. 그는 당초 2015시즌이 끝난 뒤 미국 무대로 돌아가고자 했지만, 2년 계약을 맺은 탓에 곧바로 복귀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두치는 “미국으로 당장 돌아가 나의 기량이 얼마만큼 좋아졌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롯데와의 계약 기간(1년)이 남아있어, 1년을 더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깜짝 활약으로 주목을 받았던 아두치. 그러나 그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잠시 쉬어갈 전망이다. 아두치는 13일 사근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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