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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통산 처음으로 9번 타순에 선발로 배치돼 대형 사고를 쳤다.

추신수는 2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을 폭발시키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추신수는 선발 9번 우익수로 출전했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후 대타로는 9번에서 총 15경기를 소화했지만 정규시즌 선발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선발 9번을 경험하긴 했지만 당시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9번 타자가 가장 무서웠다. 추신수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3안타를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올시즌 개인 첫 3안타이자 24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3경기만의 멀티히트였다.

특히 추신수는 지난 1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9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시즌 2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첫 홈런 이후 장타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상황이었기에 이날 그려낸 아치는 더욱 의미가 뜻 깊었다. 추신수는 스리런 홈런에 앞서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까지 때려냈고, 이 모든 것이 8회에 나온 장면이다. 추신수가 선두타자로서 포문을 확실하게 연 덕분에 텍사스는 8회에만 무려 8점을 기록,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밖에 추신수는 타점 역시 홈런과 마찬가지로 9경기 만에 추가하며 시즌 10타점 째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그동안 대부분 2할 초중반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전날 2할3푼에서 2할5푼8리까지 끌어올리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시즌 추신수는 대부분의 경기에 2번 타자로 나섰고, 7번과 리드오프를 병행했을 뿐이다. 낯선 자리가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하며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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