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투·타 겸업'으로 유명한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가 2017시즌 종료 이후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계획을 밝혔다.

미국 MLB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 Minutes’에 출연해 “다음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고 싶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은 오는 10일 방송될 예정.

오타니의 소속팀인 니혼햄 파이터스 역시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올시즌이 종료되면 그가 메이저리그 팀들과 협상하는 것을 허락하겠다는 것.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는 일본 뿐 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그가 시속 16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지닌 것은 물론 타자로서도 장타력을 과시하는 이른바 ‘투타 겸업’ 선수이기 때문. 이런 특성 탓에 그는 ‘야구 전설’ 베이브 루스와 비교되면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각광받고 있다.

원 소속팀인 니혼햄도 미국행에 긍정적이고, 유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그에게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을 사실이지만 오타니의 미국 진출에 걸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신설된 국제드래프트룰 때문.

일부 메이저리그 구단의 해외 유망주 독식을 막기 위해 신설된 이번 개정 룰은 각 구단이 매년 해외에서 선발할 수 있는 선수의 숫자를 제한하는 한편, 유망주에게 지급할 수 있는 계약금 역시 1000만 달러 미만으로 제한된다. 게다가 최소한 만 25세까지는 해당 국가 리그에서 최소 6시즌을 뛰어야 하는 규정도 있다.

오타니는 만 26세가 되는 오는 2020년에 FA 자격을 획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2020년 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다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면 그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MLB닷컴은 2억 달러(약 2272억원) 이상의 초대형 계약까지도 예상했다.

한편 오타니는 방송에서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꼽으며 "내 안에서 하퍼와 커쇼를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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