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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의 방망이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테임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슬롯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선발 5번 1루수로 출전한 테임즈는 1회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3회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신고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컵스 선발 마이크 몽고메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홈런을 때려내기 전까지 테임즈는 부진의 늪에 빠져있었다. KBO리그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2012년 이후 5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섰지만 초반 4차례 시범경기에서는 안타 없이 삼진만 6개를 기록했다.

또한 3월 들어 페이스가 다소 올라오는 모습도 있었지만 최근 2경기에서 또다시 방망이가 침묵했고, 무엇보다 지난 10경기 동안 장타는 2루타 한 방이 전부였다. 빠른 공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가공할만한 파워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밀워키 크레익 카운셀 감독은 테임즈의 부진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3년 1600만 달러(약 183억원)의 계약을 안긴 밀워키 입장에서는 다소 초조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테임즈가 그동안의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는 홈런을 뽑아냈다. 비록 정규시즌은 아니지만 2012년 9월24일 텍사스전 이후 1633일 만에 맛보는 빅리그 홈런의 짜릿함이기도 했다.

동시에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만들어낸 테임즈는 타율 역시 2할2푼2리를 기록, 시범경기 시작 이후 수치를 가장 높게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테임즈는 지난해 KBO리그에서도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1할5푼8리(38타수 6안타)에 그쳤고, 홈런은 단 1개도 뽑아내지 못했다. 2015년 역시 시범경기 성적은 2할3푼3리(30타수 7안타) 2홈런으로 초라한 편이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시작과 함께 테임즈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동안의 부진에 대해 벌써부터 염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초반 4경기 침묵을 제외하면 타율 3할1푼6리 출루율 4할5푼8리 장타율 5할2푼6리로 서서히 빅리그에 적응해나가고 있음을 입증 중인 테임즈다. 이번 컵스전 홈런과 멀티히트는 테임즈의 반등을 보다 확실히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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