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017시즌을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있는 ‘돌부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새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예비 FA’ 신분으로서 다른 계약에 관해서는 함구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지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10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개인훈련 중인 오승환을 직접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6일 소속팀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 주피터로 일찌감치 향해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남부러울 것 없는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보냈지만, 오승환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2017년의 더욱 큰 성공을 위해 현지에서 훈련에 매진하고자 했던 것. 특히 지난달 중순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에 최종 승선하면서, 그는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1+1년 계약을 맺었던 오승환은 해당 시즌 76경기에 나서 6승3패 19세이브, 1.9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필승 셋업맨으로 주로 7,8회에 등판했던 오승환은 시즌 중반 트레버 로젠탈이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자 마무리투수로 승격됐다. 시즌 중반에 보직을 변경해야 했던 돌발 변수에도 성공적으로 미국 무대에 안착했다는 평가.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서는 믿기 힘든 데뷔시즌을 보낸 오승환을 붙잡지 않을 수 없었다. 세인트루이스는 2017시즌 팀 옵션을 사용해, 그를 눌러 앉히고 275만 달러의 연봉을 보장했다. 하지만 그의 성적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헐값에 가까운 액수.

이런 탓에 미국 매체의 관심은 오승환의 2017 시즌 성적도 성적이었지만, 올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게 되는 그의 거취문제에 쏠려 있었다.

오승환은 해외 FA 자격으로 세인트루이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기에 이른바 ‘서비스타임’과는 상관없이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대형계약도 가능해 보이는 정상급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갈수밖에 없는 것.

그러나 오승환은 말을 아꼈다. 2017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시즌 종료 이후의 거취 문제를 언급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 그는 “선수로서 마운드와 그라운드에서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호성적을 내는 데 집중하겠다. 팀이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내 직업이다. 나머지 문제는 에이전트에게 일임하겠다”라고 답했다.

오승환의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유진 구는 오승환의 표현을 빌려 “(거취 문제는)올 시즌이 끝난 뒤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며 “만약 오승환이 올시즌 나쁜 모습을 보인다면, 그 어느 팀도 그를 데려가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2017시즌의 호성적이 우선적으로 따르지 않으면 FA 자격을 얻어도 계약 자체가 어려운 만큼, 현 단계에서 거취 문제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입장.

역시 같은 장소에서 개인 훈련에 임하는 중인 팀 내 우완 투수 랜스 린과 함께 지내고 있는 오승환은 인터뷰 도중 린의 어린 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오승환은 개인 통산 4번째 WBC 참가를 앞두고, 걱정스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회를 앞두고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탓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 그는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 시차 적응 등을 효과적으로 극복해 낼 수 있을지 다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오는 14일 개인훈련지인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세인트루이스 선수단과 합류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이후 그는 세인트루이스 선수단과 열흘 정도 함께 지낸 뒤, 오는 26일쯤 미국을 떠나 WBC 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