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했던 이대호.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한국·일본·미국,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거취 문제를 고민 중인 'FA' 이대호(35). 아직까지 거취 문제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그다. 현 시점에서 한 미국 매체가 마이애미 말린스의 플래툰 후보로 이대호를 언급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이하 MLBTR)'는 2일(이하 한국시각) 내셔널리그 동부 팀을 대상으로 각 팀마다 보강이 필요한 3개의 포지션을 꼽는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의 마이애미 부분에서 이대호의 이름이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매체는 마이애미가 현재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은 선발, 좌완 불펜, 1루수라고 지적한 뒤 1루수 부문에서 이대호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주전 1루수로 저스틴 보어를 기용했다. 문제는 보어가 좌완 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드러냈다는 사실이다. 좌타자인 보어는 올시즌 타율 2할6푼4리, 15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좌완 상대로는 타율 2할3푼3리, 2타점에 그쳤고 홈런은 1개도 없었다. 물론 좌완을 상대로 극히 적은 출전 기회(30타수)를 부여받았지만, 실망스러운 성적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MLBTR은 마이애미가 이를 보완하기 위한 우타 1루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플래툰 시스템으로 보어와 우타 1루수를 번갈아가면서 기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

이때 이대호의 이름이 언급됐다. 그는 마크 레이놀즈, 트레버 플루프, 아담 로잘레스 등과 함께 FA 시장에서 새 팀을 찾지 못한 우타 1루수들과 함께 언급됐다.

다만 MLBTR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 보다, 기존의 선수와 재계약을 맺는 방법 역시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크리스 존슨이 이 매체가 꼽은 대안.

그러나 MLBTR의 조언대로, 마이애미가 이대호에게 러브콜을 보낸다 해도, 그가 선뜻 입단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는 지난 시즌 이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애덤 린드와 함께 플래툰 1루수로 한 해를 보냈기 때문.

들쭉날쭉한 출전 기회 속에서 그는 104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는데 아무래도 풀타임 출전이 보장되는 팀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 2017년의 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그의 거취는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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