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간의 새로운 CBA 협정이 마감됐다. 이번 CBA 협정은 메이저리그라는 ‘슈퍼갑’이 중남미 아마추어 선수를 착취하는 조항이 많아지고 현 메이저리그 선수와 은퇴 선수에 대한 혜택은 많고 예비 메이저리거에 대한 핍박이 많다는 비난이 많다.

이런 논란은 차치하고 한 가지 잘한게 있다면 올스타전과 월드시리즈간의 연계성을 없앤 것이다. 그동안 올스타전을 승리한 리그가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1,2차전 홈, 6,7차전 홈 개최)를 가져갔다. 이 조항은 그동안 올스타전이 지나치게 흥미 위주로 치러지고 선수들이 휴식개념으로 경기를 나와 경기 그 자체의 흥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돼 동기부여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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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조항이 생긴 이후 성적 상위권 소속의 선수들이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올스타전에 임했고 그러다보니 축제가 되어야할 올스타전에서 큰 부상이 나오고 비매너 플레이 등이 나오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월드시리즈와의 연계성이 사라지고 대신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는 정규리그 성적이 더 좋은 팀에게 주어지게 됐다. 정규시즌 성적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것.

문제는 올스타전 승리시 승리한 리그에 대한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가 사라지면서 선수들이 올스타전에서 열심히 할 동기부여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번 새로운 CBA 협정에서는 아예 ‘돈’으로 새로운 미끼를 제시했다.

올스타전 승리시 승리팀에 있는 선수 모두에게 64만달러가 주어지는 것. 환율로 따지면 약 7억 7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세금을 낸다고 해도 실 수령액은 4억원은 된다.

2016 올스타전 MVP에 선정된 에릭 호스머. ⓒAFPBBNews = News1
하지만 문제는 이 금액이 정말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선수들에게 좋은 당근이 될 수 있느냐다. 일반인들에게 64만달러는 굉장히 큰 금액이지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나올만한 선수들은 1억달러(1200억원) 이상의 계약은 물론 2억달러(2400억원) 이상의 계약을 따낸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연봉은 2000만달러(240억원)에 달하거나 넘는 수준이다.

물론 아직 FA계약을 따내지 못한 서비스타임 내의 어린 선수들은 자신의 연봉이 넘는(2017년 최저연봉 53만5000달러) 금액이기에 동기부여가 확실할 것이다. 결국 이번 올스타전 승리수당의 파격적 인상은 많이 가진 선수들에게는 그리 좋은 당근은 아니지만 실력이 뛰어나 올스타에 선정된 어린 신인급 선수들을 위한 혜택을 주기 위함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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