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LA다저스 선발진의 트레이드설이 나왔다. 그 이름 안에는 류현진(29)도 포함이 되어있었다. 이에 류현진의 거취가 주목되는 현재, 실질적으로 트레이드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특히 류현진과 브랜든 맥카시와 같은 부상 선수의 경우 과연 데려갈 팀이 있을지, 그리고 이 선수들은 가치가 있는 선수인지 의문이기에 언론에서 '트레이드 가능명단'으로 분류한 이름에 들어간 것은 다소 무리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AFPBBNews = News1
LA타임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가 힐과 재계약하면서(3년 4800만달러) 팀이 맥카시, 류현진, 스콧 카즈미어 등 투수들의 트레이드를 고려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다저스의 선발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힐, 마에다 겐타, 훌리오 유리아스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 한 자리에는 맥카시, 카즈미어, 류현진, 알렉스 우드, 유망주 호세 드 레온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류현진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한 2차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류현진이 트레이드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현지 보도를 반박하는 주장이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간단하다. 류현진은 현재 매물로서 가치가 없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어떤 팀이 선수를 데려갈 때는 그 선수를 데려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는 목적, 그리고 선수의 향후 찬란한 미래를 보고 데려가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유망주가 아닌 류현진의 경우 당장 성적을 내줘야하는 선수다. 하지만 류현진의 상황이 어떠한가.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단 한경기 출전에 그쳤고 현재도 어깨 수술에 의한 재활 과정 속이며 지난 7월 한경기 등판 후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

물론 류현진은 내년 스프링캠프를 목표로 열심히 재활 중이며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다시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이는 모두 가정일 뿐이다. 이미 지난 2년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잊혀진 존재였다. 그런 그를 어떤 팀이 데려가려고 할까.

연합뉴스 제공
류현진의 몸값은 상당히 싼 편이다(잔여 2년 약 1600만달러). 하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을 데려올 때 한화에 포스팅비로 2600만달러 가량을 썼다. 그리고 지난 2년간 단 한경기(4.2이닝 6실점)에 쓰기 위해 1600만달러에 달하는 급여를 지불했다. 아무리 다저스가 부자구단이고 첫 2년을 류현진이 잘했어도 본전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차라리 다저스 입장에서는 그리 비싸지 않은 류현진을 그냥 데려가면서 그가 부활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재 가치가 최저점을 찍은 류현진을 팔아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차라리 더 클 수 있다.

무시하는 발언으로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현재의 류현진은 ‘가치를 매길 근거가 없는’ 선수다. 과연 류현진을 메인으로 트레이드가 이뤄진다면 타팀에서 어떤 것을 내줘야할까. 도리어 다저스에서 연봉보조를 해줘야할만한 상황이다. 부상선수를 트레이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현재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는 없지만 부상자 선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류현진은 한 번의 복귀 실패를 겪었고 이를 메이저리그 나머지 29개팀 모두가 지켜봤다. 기존 어깨부상에 팔꿈치 수술까지 얹힌 류현진은 매물로서 가치가 크게 떨어지며 다저스 역시 굳이 손해를 보면서 ‘싼’ 류현진을 보내는 것보다 차라리 데리고 있으면서 반등을 기다리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밖에 없다. 류현진이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이유다.

ⓒAFPBBNews = News1
-이재호의 할말하자 :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은 기자의 본격 속풀이 칼럼. 냉정하게, 때로는 너무나 뜨거워서 여론과 반대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칼럼입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