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모델 케이트 업튼의 분노가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표 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올까.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결과는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저스틴 벌렌더(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14개의 1위표를 얻어 8표의 릭 포셀로(보스턴 레드삭스)에 앞섰지만 총점에서 밀려 수상이 좌절됐다(벌렌더 132점, 포셀로 137점).

결과가 발표된 17일 업튼 트위터를 통해 "미안하지만 포셀로는 사이영을 수상할 자격이 없다"며 "1위 표를 가장 많이 받았는데 2명의 기자는 벌렌더에 단 한 표도 던지지 않았다"라며 공개적으로 결과에 불만을 표출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선발투수 저스틴 벌렌더(왼쪽)과 그의 약혼녀이자 모델인 케이트 업튼. 연합뉴스 제공
이어 업튼은 24일 미국 폭스 스포츠의 기자인 켄 로젠탈과의 트위터 대화를 통해 사이영상 투표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그녀는 "먼저 내 말들은 포셀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전제한 뒤 "문제는 잘못된 투표 시스템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 예로 업튼은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투표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탬파베이 레이스를 담당하는 MLB닷컴 기자는 정규시즌 마감을 일주일 남겨두고 사이영상 투표를 마쳤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 일주일의 차이는 꽤나 컸다. 벌렌더는 정규시즌 마지막 14.2이닝 동안 단 1점을 허용했고 포셀로는 정규시즌 마지막 두 차례 등판에서 6실점 했다. 이로 인해 벌렌더는 최종성적 16승 9패 평균자책점 3.04, 포셀로는 22승 4패 평균자책점 3.15로 시즌을 마쳐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포셀로를 따돌렸다.

켄 로젠탈 트위터 캡쳐
업튼은 "어떻게 정규시즌 일주일 전에 투표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라며 "내 지적이 관심을 불러일으켜 더 나은 변화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단순히 야구를 잘 모르는 약혼녀의 투정으로 보기에는 시스템의 핵심을 지적한 부분이 있다. 여론도 현재 투표 시스템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큰 만큼 업튼의 문제제기가 실제 시스템의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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