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모델 케이트 업튼의 분노가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표 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올까.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결과는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저스틴 벌렌더(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14개의 1위표를 얻어 8표의 릭 포셀로(보스턴 레드삭스)에 앞섰지만 총점에서 밀려 수상이 좌절됐다(벌렌더 132점, 포셀로 137점).
결과가 발표된 17일 업튼 트위터를 통해 "미안하지만 포셀로는 사이영을 수상할 자격이 없다"며 "1위 표를 가장 많이 받았는데 2명의 기자는 벌렌더에 단 한 표도 던지지 않았다"라며 공개적으로 결과에 불만을 표출했다.
그녀는 "먼저 내 말들은 포셀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전제한 뒤 "문제는 잘못된 투표 시스템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 예로 업튼은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투표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탬파베이 레이스를 담당하는 MLB닷컴 기자는 정규시즌 마감을 일주일 남겨두고 사이영상 투표를 마쳤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 일주일의 차이는 꽤나 컸다. 벌렌더는 정규시즌 마지막 14.2이닝 동안 단 1점을 허용했고 포셀로는 정규시즌 마지막 두 차례 등판에서 6실점 했다. 이로 인해 벌렌더는 최종성적 16승 9패 평균자책점 3.04, 포셀로는 22승 4패 평균자책점 3.15로 시즌을 마쳐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포셀로를 따돌렸다.
업튼은 "어떻게 정규시즌 일주일 전에 투표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라며 "내 지적이 관심을 불러일으켜 더 나은 변화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단순히 야구를 잘 모르는 약혼녀의 투정으로 보기에는 시스템의 핵심을 지적한 부분이 있다. 여론도 현재 투표 시스템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큰 만큼 업튼의 문제제기가 실제 시스템의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