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테임즈.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미국 매체를 통해 NC의 거포 테임즈(30)에 관심을 드러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계약 수준까지도 밝혀졌다.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은 물론 다년 계약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21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에서 놀라움을 선사한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그를 집중조명했다.

이 매체의 제리 크라스닉 기자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 출전하던 외야수 테임즈는 한국 창원의 NC에 정착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유혹하고 있다”며 “소식통에 의하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그리고 템파베이 레이스 총 3팀이 그에게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라고 전했다.

올시즌을 마치고 각종 미국 매체들로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테임즈인데, 구체적인 팀명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무게를 두기 보다는 테임즈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총 3가지가 될 것이라 전했다.

첫 번째는 NC의 잔류다. NC는 지난해 테임즈와의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150만 달러의 연봉을 약속했는데, 이 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다면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NC 잔류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이는 것이 사실. 지난 2015시즌에 비해 올시즌의 성적이 다소 저조했기에, NC입장에서는 올해 받았던 15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일본 진출 역시 가능할 것이라 내다본 ESPN은 만약 테임즈가 메이저리그 FA시장에 뛰어든다면 마이클 사운더스, 콜비 라스무스, 미치 모어랜드, 애덤 린드, 페드로 알바레스, 브랜든 모스 등과 함께 좌타 거포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정하게 된다면 테임즈의 계약금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이에 대한 해답 역시 제시한 ESPN이었다.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예상 계약금을 점쳤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소속 구단의 프런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그에게 다년계약을 제시해도 절대 놀랄 일이 아니다”며 “쿠바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계약금을 생각해본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테임즈는 2년 총액 1200만 달러(141억원) 혹은 3년 총액 1500만~1800만 달러(177억~212억원)에 계약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만약 해당 프런트의 발언대로 계약이 성사된다면 테임즈는 KBO리그에서 곧바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등과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받게 되는 셈. 헐값이 아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복귀가 가능한 것이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다.

다만 테임즈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것이 미국 현지의 견해다. 바로 수비다. 메이저리그 모 구단의 동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타석은 물론 주루에서도 공격적인 성향의 타자가 바로 테임즈다”며 “특히 초구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라고 타격 부분은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ESPN은 “토론토에서 뛰던 당시 테임즈는 수비에서 ‘평균 이하’의 실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았다”며 “한국에서는 주로 1루수로 나서 성공했지만, 만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1루, 코너 외야수 혹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게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한국 진출 이전까지 주로 외야수로 뛰었던 테임즈는 한국에서는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메이저리그로 돌아간다면 외야수로 다시 돌아갈 확률이 높은 상황이기에 수비력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의문부호를 제기하고 있는 것.

테임즈를 향한 미국의 관심은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거취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모양새. 그는 ESP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내가 어떤 팀에서 뛰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고민은 많지만 행복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과연 테임즈는 ‘대기만성형’ 선수로 메이저리그에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을까.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