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저스틴 벌렌더(33·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 좌절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11년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석권하는 등 2014년까지 8년 연속 200이닝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들중 한 명으로 꼽혔던 벌렌더. 하지만 2014년 평균자책점이 4점대 중반을 기록하고 작년은 5승 8패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시즌은 '금강불괴'로 불렸던 전성기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227.2이닝을 던지며 16승 9패 평균자책점 3.04의 성적을 올린 것. 당연히 올시즌은 부활한 벌렌더가 사이영상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저스틴 벌랜더(왼쪽)와 그의 약혼녀 케이트 업튼. 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사이영의 주인공은 릭 포셀로(28·보스턴 레드삭스)였다. 1위표 8장, 2위표 18장, 3위표 2장, 4위표 1장, 5위표 1장으로 총 137점을 얻어 1위표 14장, 2위표 2장, 3위표 5장, 4위표 4장, 5위표 3장을 받아 총 132점을 받은 벌렌더를 제치고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투수로 선정됐다.

물론 포셀로의 성적이 매우 뛰어났던 것은 사실이다. 포셀로는 올시즌 223이닝을 던지며 22승 4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 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그런데 세부 성적을 보면 벌렌더를 지지한 측에서는 의문을 제기할만하다. 승수에서는 밀리지만 올시즌 벌렌더는 이닝 2위(1위 데이빗 프라이스, 230이닝)에 탈삼진은 압도적 1위(254개, 포셀로는 189개)였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2위(1위 애런 산체스, 3.00)에 올랐기 때문.

다승 타이틀 홀더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벌렌더가 낫다는 의견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도 벌렌더는 14개의 1위 표를 획득, 8개의 포셀로에 앞섰지만 총점에서 밀려난 것이었다.

케이트 업튼 트위터 캡쳐
이 소식을 들은 벌렌더의 약혼녀이자 모델인 케이트 업튼(24)은 트위터를 통해 "1위 표를 가장 많이 얻었는데 2명의 기자는 벌렌더에게 5위 표조차 주지 않더라"라며 사이영상 투표 결과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포셀로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1위 표가 적으니 수상 자격이 없다"라며 "(메이저리그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벌렌더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기자를 해고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아메리칸리그의 사이영상 투표 결과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