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 파이터스의 투수 겸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과연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는 미국 무대에서도 투타 겸업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MLB닷컴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의 오타니가 FA시장을 흔들 수 있다"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오타니를 재조명했다.

오타니는 올시즌 투수로서 21경기에 나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완투 4번, 완봉 1번)다. 시속 99마일(약 159km)을 넘나드는 속구를 보유한 오타니에 빅리그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상황.

MLB닷컴은 뉴욕 포스트의 보도를 인용해 "오타니는 2억달러(약 2321억원) 이상의 계약을 거머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MLB닷컴은 오타니가 미국 무대에서도 투타를 겸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분석했다. 오타니는 타자로서도 104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에 22홈런 67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하지만 대부분 구단들은 오타니의 투타 겸업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것이 엄청난 역사에 30개팀이 있는 메이저리그지만 투타 겸업을 하는 선수는 거의 전무했던 것이 사실.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투타 모두에서 활약한 베이브 루스가 있지만 거의 100년전에 있었던 일이다.

올해초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오타니도 "(투타 겸업 여부는) 나한테 달린 일이 아니다"라며 "날 선택한 팀에게 결정권이 있다. 팀에서 나한테 투수를 원한다면 투수를, 타자를 원한다면 타자로서 출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MLB닷컴에 따르면 한 구단 단장은 "우리 팀에서는 오타니에 투타 겸업을 맡길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투타 겸업을 약속할 수 있다는 점은 오타니에게 크게 어필될 수 있다. 4년전 고등학생이던 오타니는 빅리그 진출을 위해 일본 구단들에 "나를 뽑지 말라. 나를 고른다면 지명권을 낭비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니혼햄은 오타니를 선택했고 끈질긴 구애 끝에 입단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를 설득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크게 작용한 점은 투타 겸업을 허락한 것이었다.

오타니를 영입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은 돈을 제시하는 것뿐만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과연 오타니가 빅리그로 진출한다면 어떤 팀으로 갈 지, 간다면 일본에서 그랬듯 투타 겸업을 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달 일본시리즈가 마무리된 뒤 "니혼햄에서 한 시즌을 더 소화하고 2018년에 빅리그에 진출하겠다"라며 올시즌은 미국 무대에 진출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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