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월드시리즈 7차전은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리드오프 홈런부터 시작해 8회 라자이 데이비스의 동점홈런, 9회말 종료 후 우천지연, 10회 컵스의 결승 적시타까지 야구의 모든걸 보여준 명승부로 월드시리즈는 막을 내렸다.

컵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7차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8-7로 승리하며 무려 1908년 이후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 = News1
‘역사상 최고의 월드시리즈 7차전’을 얘기하면 늘 언급되는 경기가 있다. 바로 1960년 뉴욕 양키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월드시리즈. 시리즈 전적 3승3패에 7차전까지 간 경기에서 9회말까지 9-9 접전으로 이어졌다.

이때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피츠버그 2루수 빌 마제로스키는 2루째를 통타해 역사상 유일한 월드시리즈 7차전 끝내기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마제로스키는 연평균 10홈런도 때리지 못한 수비형 2루수였지만 역사상 유일한 월드시리즈 끝내기홈런의 주인공으로 영원히 기록되어있다.

이에 버금갈 접전이 바로 2016 월드시리즈 7차전이었다. 클리블랜드는 5회초까지 1-5까지 뒤졌으나 5회 2점에 이어 3-6으로 뒤진 8회말 상대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두들겨 끝내 라자이 데이비스가 동점 투런포를 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클리블랜드는 선발 코리 클루버가 4이닝 4실점, 최고의 불펜 앤드류 밀러가 2.1이닝 2실점으로 무너졌음에도 타선이 힘을내며 끝내 8회 동점을 만드는 야구가 가진 매력 중 하나인 ‘저력’을 보였다.

컵스 역시 뛰어났다. 컵스는 1회 리드오프 홈런이라는 월드시리즈 7차전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내며 진기록을 양산하더니 4회에는 1,4차전에 이어 7차전 승리까지 노리던 선발 코리 클루버에게 홈런을 뽑아내며 무너뜨렸다. 또한 조 매든 감독은 선발 존 레스터를 굳이 5회 2사 1루상황에 썼다 2실점을 하며 투수교체타밍을 못잡으며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롤디스 채프먼도 100마일을 던져도 홈런을 맞고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8회말 충격적인 6-6 동점을 당했음에도 10회초 다시 8-6으로 달아나며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는 6-8이 됐음에도 10회말 2사에서 끝내 한 점을 따라붙으며 엄청난 저력을 발휘했다. 비록 패했지만 결코 쉽게지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이날 경기는 9회말 종료 후 비가 거세게 내려 월드시리즈에서 흔치 않은 우천지연이 되는 모습까지 보였다. 참 별일이 다 있었고 플레이 하나하나가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분명 이번 월드시리즈 7차전은 단순히 컵스가 108년만에 우승을 확정지은 경기이기에 회자되는 것뿐만 아니라 별 일이 다있는 경기로 기억될 것이다.

ⓒAFPBBNews = News1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