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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분명 어제 6차전이 끝나고 언급했다. 7-2상황에서도, 9-2상황에서도 왜 굳이 아롤디스 채프먼을 써야했냐고. ‘끔찍한 선택’이라고 비난했다(참고 기사 : [스한 이슈人] '끔찍한 선택' 이틀전 42구의 채프먼을 7-2에 쓴 매든).

6차전 후 굳이 채프먼을 써야했느냐는 비난 여론에 “채프먼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던 조 매든 감독은 무리하게 채프먼만 믿다 결국 사단을 내고 말았다. 채프먼이 잘못한 것이 아니다. 채프먼은 3일전 42구, 어제 굳이 20구를 던졌던 선수다.

굳이 6차전까지 채프먼을 쓰며 남발했던 매든 감독은 7차전에서도 최악의 선택만 골라서했고 그로 인해 5-1로 앞서던 컵스는 6-6 동점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끝내 감독이 아닌 선수들이 연장전 승부까지 밀고갔고 결국 108년만에 우승을 따냈다. 매든 감독이 다 날렸던 컵스의 우승을 선수들이 하드캐리해 다시 되찾은 것이다.

  • ⓒAFPBBNews = News1
컵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7차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8-7로 승리하며 무려 1908년 이후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우승은 했지만 매든 감독은 최악이었다. 매든이 투수교체를 지시할 때마다 투수들은 실점을 허용했다. 투수들의 잘못 아니냐고? 5회 존 레스터가 올라온 상황은 고작 2사 1루였다. 아직 5-1로 앞서던 상황이었다. 잘 던지던 카일 헨드릭스가 고작 볼넷하나 줬다고 바꾼 것이다.

게다가 바꾼 투수는 통산 308경기에서 딱 1번 불펜 등판했던 존 레스터였다. 레스터를 쓰는 것은 당연했지만 이렇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쓸게 아니었다. 레스터는 주자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본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다. 레스터가 올라오자마자 2점을 내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게다가 8회말 2사 1루에서 또 굳이 레스터를 바꿔버렸다. 6,7회를 잘 막던 레스터를 8회 2사까지 잡고 안타 하나 맞았다고 말이다.

올린 투수는 채프먼. 채프먼은 올라오자마자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하더니 끝내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동점 투런포까지 맞으며 6-6을 만들어버렸다. 채프먼이 올라오기전 8회말 2사 1루 컵스의 6-3 리드는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6-6이 되버렸다.

이것도 채프먼이 잘못한거 아니냐고? 아니다. 채프먼은 이미 5차전에서 7회부터 등판해 2.2이닝 42구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어제인 6차전에서는 굳이 안 나와도 될 7-2 5점차 리드상황에서 단 하루만 쉬고 또 등판했다. 심지어 9회초 9-2까지 점수가 벌어졌음에도 또 9회말에도 나왔고 결국 실점으로 강판됐다.

즉 채프먼에게 휴식을 주며 7차전을 대비해도 되는 상황에서 굳이 6차전 또 채프먼을 쓰며 채프먼이 7차전 경기에서 제대로 된 컨디션을 발휘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이 매든 감독이다. 당연히 채프먼은 비정상이었고 올라오자마자 1타점 2루타-2점홈런-안타로 무너졌다. 그 어떤 인간도 이정도 혹사는 이겨낼 재간이 없다. 매든은 “내일 채프먼은 괜찮을 것”이라고 6차전 후 말했지만 이는 선수파악도 제대로 못한 졸장의 헛된 바람일 뿐이었다.

오죽하면 6차전 9-2로 벌어진 9회에도 또 채프먼을 쓰자 경기 해설을 맡은 전 컵스 선수 최희섭 위원은 “이러면 다른 불펜선수들의 팀워크가 깨질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김형준 해설위원 역시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매든 감독은 우승을 하더라도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명장이라는 탈을 벗고 민낯이 드러나고 말았다. 우승해도 그건 선수들이 잘해서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잘 생각해보라. 5회초까지 5-1로 앞서던 컵스가 6-6 동점을 내준 것은 매든 감독이 경기에 개입(교체)하면서 부터였다. 매든이 손을 댈 때마다 컵스는 점수를 내주고 망가졌다.

  • ⓒAFPBBNews = News1
그나마 이런 상황을 수습한 것은 선수들이었다. 10회초 연장에 들어가자 컵스 선수단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냈고 벤 조브리스트의 결승 적시타와 미겔 몬테로의 추가 적시타로 10회말 점수를 줬음에도 8-7 승리를 가져왔다. 매든이 망친 경기를 선수들이 되찾은 것이다.

매든은 그동안 명장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포스트시즌이 되자 이해못할 교체를 남발하고 투수기용에서도 의문을 드러냈다. 결국 월드시리즈에는 채프먼 기용에서 완전히 실패하면서 108년만에 팀의 우승을 날릴 뻔했지만 선수들에 의해 우승 감독이 됐다. 분명 매든이 우승을 할 때 컵스에 있었던 감독은 맞지만 브루스 보치(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토니 라루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같이 명장으로서 팀을 우승을 시킨 경우는 아닐 수밖에 없다.

-이재호의 할말하자 :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은 기자의 본격 속풀이 칼럼. 냉정하게, 때로는 너무나 뜨거워서 여론과 반대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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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6/11/03 13:47:40   수정시간 : 2016/11/15 20: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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