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외야수 맷 시저.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염소의 저주'를 떠올렸던 시카고 컵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총 23득점을 올렸다. 저주를 이기는 어떤 축복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던 컵스와 LA다저스의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는 반전이 일어났다. 2,3차전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컵스 타선이 대거 10점을 따내며 팀의 10-2 승리를 거뒀다.

4차전이 끝나고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한 앤서니 리조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외야수 맷 시저의 방망이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규 시즌에도 그의 방망이를 썼던 적이 있다"며 "그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저는 이번 포스트시즌 엔트리 25인에 들지 못한 백업 외야수다. 하지만 시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그의 방망이를 빌린 대표적인 타자는 리조지만 이외에도 많은 컵스 타자들이 부진 탈출을 기대하며 시저의 방망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에디슨 러셀은 시저의 속옷을 입고 출전했는데 그 또한 NLCS 4차전에서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저는 2010년 드래프트 5라운드 컵스에 지명됐을 당시에 백혈병에 걸린 우크라이나의 한 소녀에게 골수를 기증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처럼 인성도 훌륭하지만 유쾌한 모습으로 팀에 활력소인 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맷 시저의 축복이 108년간 이어져온 염소의 저주도 이겨낼 수 있을지 26일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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