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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무려 5일이나 쉬었다. 포스트시즌 동안 이정도 휴식이 주어진거라면 상당히 배려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클레이튼 커쇼는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변명할 수 없는 부진이었다.

LA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6차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5 완패를 당했다. 이로서 다저스는 2승4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르는데 실패했고 컵스는 무려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탈락이었다. 하지만 선발이 커쇼였기에 다저스의 우세가 점쳐졌다. 커쇼라는 이름 그 자체는 이제 다저스의 희망이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커쇼는 지난 디비전시리즈부터 괴물과도 같은 활약을 해왔다. 1차전 5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4차전도 6.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이 경기 모두에서 팀은 승리했고 5차전에는 마무리투수로 나와 세이브를 올리며 팀을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이때부터 커쇼는 달라지는가 했다.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와 단 2안타만 허용하며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 경기를 기해 커쇼가 드디어 ‘포스트시즌 새가슴’의 오명을 벗었다고 모두 판단했다.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4차전까지 포스트시즌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3으로 늘 부진했었다. 하지만 이 경기는 커쇼의 터닝포인트가 되나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통해 다시 커쇼는 포스트시즌 새가슴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변명할 수 조차 없었다. 지난 2차전 등판 이후 커쇼는 무려 5일의 휴식을 보장받고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워낙 짧은 휴식만 보장받은 상황에서 나와 체력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5일의 휴식을 챙겨준다는 것은 일반적인 투수들에게도 그리 흔치 않다. 하지만 다저스는 그동안 혹사시킨 커쇼를 생각해 5일의 휴식을 줬고 이날 경기에 호투를 기대했다.

하지만 커쇼는 1회 첫 타자부터 2루타를 내주는등 2실점하며 무너졌고 3회를 제외하고 5회까지 매이닝 실점하며 무너졌다. 결국 5이닝 5실점(4자책)의 최악 투구. 다저스 수비진이 아무리 도와주지 못하고 타선이 터지지 못했다 할지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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