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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클레이튼 커쇼는 LA다저스 최후의 보루였다. 최후의 보루가 무너지며 어떻게 되는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 커쇼가 무너지자 다저스는 추락했다.

LA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6차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5 완패를 당했다. 이로서 다저스는 2승4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르는데 실패했고 컵스는 무려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탈락이었다. 그렇기에 무려 5일의 휴식이나 준 커쇼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지면 끝나는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 커쇼는 구원투수로 나와 세이브를 올린 전력도 있었기에 더욱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커쇼는 무너졌다. 커쇼의 슬라이더에 컵스 타자들은 속지 않았다. 1회부터 충격의 연속이었다. 컵스는 선두타자부터 2루타-1타점 적시타-실책-희생플라이로 무려 2점을 따냈다. 커쇼를 상대로 1회부터 2점을 따냈다는 것부터가 컵스입장에서는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2회에도 1회 선두타자로 2루타를 쳐 커쇼를 무너뜨렸던 덱스터 파울러가 적시타를 때리며 3-0으로 달아난 컵스는 4회 윌슨 콘트레라스가 선두타자 솔로홈런을 때리며 4-0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5회 커쇼는 상대 핵심타자인 앤서니 리조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이날 경기 5이닝 5실점(4자착)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보이고 말았다.

커쇼가 무너지고 나니 답이 없었다. 커쇼는 다저스가 기댈 마지막 언덕이었다. 커쇼가 무너진 후 마무리 캔리 젠슨을 6회부터 올리는 초강수를 뒀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 투수는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카일 헨드릭스였기 때문. 헨드릭스도 최고의 투구로 팀 승리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가뜩이나 커쇼가 무너졌는데 상대 투수마저 뛰어나니 이길 수 없었다. 다저스는 올 시즌 2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페이롤을 기록했는데 이는 2위 뉴욕 양키스(2억2700만달러)에 비해 약 5300만달러정도 많은 수준이다. 이런 팀이 커쇼가 무너지지 도미노처럼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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