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최근 타격감이 다소 떨어진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경기 연속 내리는 비에 눈물을 지었다.

강정호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그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강정호는 지난 28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침묵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강정호의 타격감이 최근 다소 하향세인 것은 사실이나, 그의 입장에서는 이 기간 동안 세차게 내린 비가 야속하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2차례의 경기가 비로 인해 일찌감치 마무리 되거나, 오랜 시간 중단됐기 때문.

강우 서스펜디드의 악몽은 지난 30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시작됐다.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의 홈 최종전이었다. 강정호는 이날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책임진 타수가 적었던 이유는, 앞서 언급했던 비 때문이었다.

1회말과 4회말 각각 3루수 직선타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던 그는 6회말 공격에서 세 번째 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시카고 컵스의 공격 때 우천으로 중단됐고,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경기는 5회를 넘겼기에 정식 경기로 인정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강정호의 앞선 2타석은 취소되지 않고, 공식 기록으로 남았다.

침묵을 만회할 기회 앞에서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을 맞았던 강정호는 1일 경기에서도 야속한 비와 마주했다.

경기 내내 상대 우완 에이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호투에 가로막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강정호는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0-7로 끌려가던 8회말 세인트루이스의 공격을 앞두고, 우천으로 인해 경기는 무려 47분 동안 중단됐다.

안 그래도 좋지 않았던 컨디션 속에서 우천 중단으로 인해 리듬이 다소 흐트러진 강정호는 9회초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 미겔 소콜로비치의 투구에 좀처럼 타격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던 것. 최근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강정호의 표정도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여러모로 야속한 비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