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티셔츠를 입고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볼티모어 선수들.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홈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김현수(28) 티셔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볼티모어는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리는 2016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를 찾는 관중들에게 김현수 티셔츠를 나눠줄 예정이다.

첫 번째 행사의 주인공은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마크 트럼보였으며 올해 두 번째이자 마지막 티셔츠의 모델은 김현수로 결정됐다.

시즌 초 김현수의 좁았던 입지를 생각하면 반전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범경기 일정에서 김현수의 심각한 타격 부진을 경험한 현지 언론과 팬들은 그의 마이너리그 강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심지어 팀의 수장인 벅 쇼월터 감독까지 나서 김현수의 자진 강등을 권유했지만 그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 묵묵히 기회가 오길 기다렸다.

대부분 대타로만 출전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현수는 그의 가치를 증명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타격기계'로 불렸던 명성에 걸맞는 맹활약을 펼친 것. 이후 쇼월터 감독은 상대가 우완 투수를 선발로 예고하면 김현수를 2번 좌익수로 꾸준히 기용했다.

볼티모어 팬들에게서 홈 개막전부터 야유를 받던 김현수. 그는 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선수로 탈바꿈했고 결국 팀내 최강타자에 이어 티셔츠 행사의 두 번째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한편 볼티모어 선수들은 김현수 티셔츠 데이 행사를 하루 앞둔 23일 모두 김현수 티셔츠를 입고 훈련을 소화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