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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강정호가 볼넷 3개를 통해 멀티출루에 성공했다.

강정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4타석 1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전날 경기에서 모처럼 휴식을 취했던 강정호는 이번에도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세 차례나 출루에 성공하며 제 몫을 다해냈다.

선발 5번 3루수로 출전한 강정호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밀워키 선발 체이스 앤더슨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4회 2사 후에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7회 두 번째 투수 카를로스 토레스에게도 볼넷을 얻어내 또다시 1루를 밟는데 성공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상대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져 강정호와의 정면 승부를 피했다.

3번의 볼넷 모두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온 공에는 방망이가 여지없이 나갔지만 존을 살짝이라도 벗어난 공은 모두 참아내는 선구안을 발휘했다. 중심타자로서 안타를 때려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날은 두 차례나 선두타자로 나섰고 주자가 단 한 번도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출루를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본인의 역할은 다해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볼넷 3개를 추가한 강정호는 9월에만 17경기에서 12개의 볼넷을 골라냈으며, 반대로 삼진은 9차례 뿐이었다. 강정호가 빅리그 데뷔 이후 월별 기준 볼넷보다 삼진을 더 많이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 2볼넷 15삼진으로 출발한 강정호는 7월까지 14볼넷 52삼진을 기록하며 삼진/볼넷(K/BB) 비율이 극도로 저조했지만 8월(7볼넷 8삼진)부터 서서히 볼넷의 비중을 높이고 삼진의 비중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해 대비 타석당 볼넷의 비율(6.0%→9.9%)을 4% 가까이 끌어올리면서 타율이 3푼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출루율은 오히려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도 통산 4차례나 볼넷 부문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지만 마지막 두 시즌 동안에는 내리 100삼진 이상을 당하며 명과 암이 다소 뚜렷한 편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대비해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쪽에 주안점을 뒀고, 결과적으로는 이같은 판단이 대성공을 거뒀으나 본인이 가지고 있던 장점 하나를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늘어나는 볼넷 비율이 반갑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정호가 향후 출루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이날처럼 볼을 최대한 지켜보려는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도 필요하다. 결국 출루가 늘어나면 슬럼프의 기간도 그만큼 짧아지게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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